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약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은행업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 보강을 통해 리딩그룹 판도를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손보사와 증권사 M&A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하지만 손보사는 신중히 생각해야 할 일이고, 증권사 인수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제대로 된 물건을 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이후 기자들에게 “KB가 생명보험 부문이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지난 2012년 이후로 전체 순익의 상당 부분을 비은행 부문에서 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2012년(18.0%)에서 2013년(35.8%)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을 대폭 확대한 이후 절반 이상의 수익을 비은행 부문에서 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익까지 집계한 결과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은 5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수익기여도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2012년 이후로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을 신한카드 수익에 의존(3분기 누적 69.4%)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손해보험사만 계열사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서는 손보사 인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다만 회계기준(IFRS17) 변경으로 보험사의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에 따라 인수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손보사 인수를 장기 플랜으로 제시한 데는 이러한 판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최근 신한금융은 국내 손보사 인수 여부를 따져 보기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에서 KB손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것도 자극제다. 또 손보사는 생보사에 비해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적다.
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보가 인수 대상으로 유력하다. 최근 롯데그룹이 밝힌 지주사 출범 계획에 따라 향후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와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을 최장 4년 안에 모두 팔아야 한다. 이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곧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인수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3분기 말 3조2000억원)이 초대형 IB 인가 기준을 넘지만, 금융당국의 자기자본 규모 별 업무영역 제한으로 인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물화 단계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을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중상위권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부문에서 KB금융에 밀리고 있는 신한금융이 KB를 뛰어넘을 방법은 증권사 인수밖에 없다”면서 “증권사 인수 시 글로벌투자은행(GIB)에 힘을 실어주고,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IB를 특화할 수 있다. 현재로써는 삼성증권 인수가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삼성증권 인수는 말이 안 된다고 보는 분위기다.
신한금융 GIB부문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사업 포트폴리오도 전혀 맞지 않고, 삼성증권을 인수할 만큼 증권사를 통해 발행어음을 조달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더 이상 덩치만 키워 경쟁력을 얻기는 힘들다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관심 있게 볼 만한 생보사는 ING생명이 거론된다. ING생명의 경우 정인국 회장이 연임 시 매각을 목표로 삼은 만큼 매각 의지가 뚜렷하다.
IPO 이후 주가가 오르며 덩달아 기업 몸값이 오르기도 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인수 시에는 1조8000억원을 투입했으나 현재 지분가치는 2조5400억원에 달한다.
ING그룹과의 ‘ING’ 상호 사용 계약 내년 말 만료된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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