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삼성증권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27일부터 2018년 11월 26일까지 자사주 3000억 원 규모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여러 포석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사주는 향후 인수합병 추진 시 대금을 지불할 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감독당국의 배당 자제 코멘트 이후 나온 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이 주주환원 외에 다른 전략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사주를 사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며 "예단하기 힘들지만 다른 회사와 전략적 자본제휴를 하거나 자회사의 인수합병에 활용하는 등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재임기간인 지난 2016년 2월에 3000억원, 같은해 8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때 사들인 자사주 2155만 주 가운데 444만 주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에 활용된 바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과거 비은행부문 M&A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며 "KB금융 주가는 2018년 주가순자산비율(P/B) 0.64배로 저평가돼 있는데 이때 자사주를 사들여 앞으로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부문의 인수합병에 자사주를 활용할 여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 주가는 27일 직전 거래일 대비 1.41% 오른 5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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