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3분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그룹 기준)으로 1억5300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한화로 17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1억5800만 달러) 실적을 따라잡았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익 비중도 은행 기준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말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순익은 전체 그룹사 순익의 10.8%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리딩경쟁을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성장의 돌파구로 삼고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수익 비중을 전체 순익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올 7월에는 사업부문제 개편을 통해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했다. 지주와 은행·카드·금투·생명 등 5개사의 해외사업 임원을 겸직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통할하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반진출 국가 내 그룹사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계열사 중 한 곳을 사업 실행 컨트리 헤드(country head)로 지정해 현지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베트남은 최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동반 진출로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으로도 꼽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미얀마를 공략하고, 신한금투는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은행과 협업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신한금융의 또다른 동남아 시장 거점 중 하나다. 조용병 회장이 은행장이었던 지난해 말 국내 금융사 최초로 로컬 은행 현지법인 두 곳 지분인수로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공식 출범시켰다.
올 3월에는 한국계 은행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이어 9월에 점포를 개점하기도 했다.
조용병 회장은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과 듀오로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필리핀 현지 13위권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지분 20%를 매입하기 위한 인수전에 단독입찰 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2014년말 16개국 70개 네트워크에서 올해 6월말 기준 총 20개국·168개 네트워크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글로벌 사업 부문 성장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녹록하지는 않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의 해외부문 이익이 국내 은행지주 중 가장 크지만 모멘텀(탄력)으로 작용하기에 아직은 규모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은 해외시장 영업 노하우를 쌓으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단기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지만 그룹의 수익 기반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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