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사진)의 취임사에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무게가 실렸다. 금융업계에는 "금융회사는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와 이익을 합치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긴장감 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취임사에서 "'빚 권하는 폐습'은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처럼 전임 위원장과 비교하면 특히 서민금융(포용적 금융)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 소비자를 호도해서 쉬운 대출을 조장하는 부당한 광고나 권유는 금지할 것", " 상환능력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이 없도록 하고, 빚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언급들은 최고금리 연 24%까지 인하, 국민행복기금 장기 소액 연체채권 정리 등 차례로 정책화 되고 있다.
취임 1주일만에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의 역할로 "자금중개 기능의 정상화"를 꼽았다. '생산적 금융'으로 표현한 최종구 위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혁신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 보다 가계대출, 부동산금융 등으로 자금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생산적 금융'으로 금융시스템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공식화 했다.
9월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위원장은 "전통적으로 금융이 제조업 등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역할론, 또 하나는 금융도 충분히 높은 부가가치 산출할 수 있도록 독자적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 두 가지는 상반되고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라 연결되고 상호보완되는 것"이라는 철학을 내놨다. 최종구 위원장은 "실물 경제 발전이 금융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통해 금융산업이 같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금융이 실물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고 금융업 파이를 빼앗기는 게 아니라, 경제 전체 파이가 커지고 이로 인해 금융 몫이 다시 커지는 상호 보완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정감사를 거치면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특혜 인가 의혹 관련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에 대한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 심사 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유권해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의원들의 일단의 의혹 제기에 최종구 위원장은 "(인가) 절차에서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혁신위는 금융행정의 투명성·책임성, 인·허가 재량권 행사의 적정성, 금융권 인사의 투명성·공정성, 금융권 영업관행 개선 등 4개 주제에 대한 최종 권고안을 올 12월 최종구 위원장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