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보험 M&A 시장 경쟁에서 푸르덴셜생명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KDB생명이 달러 저축보험 판매라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수입보험료가 큰 상품으로 외형을 키워 M&A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기본적인 사망보장에 더해 금리 확정형으로 3년 만기 3.1%, 5년 만기 3.0%, 10년 만기 2.9%의 적용이율을 제공한다.
문제는 금리확정형으로 3년 만기 기준 3.1%의 적용이율을 돌려주기에는 현재 생명보험시장 전반에 걸친 저금리 기조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금리 확정형 상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10월 기준 KDB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0%였다. 3분기까지는 3.01%였으나 한 달 새에 0.01%p가 감소했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반등 가능성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긴 했으나,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어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KDB생명이 3년 만기로 가입한 고객에게 3.1%의 적용이율로 만기환급금을 돌려주면 최악의 경우 역마진으로 인해 ‘팔아봤자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이 상품이 매각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외형을 키우기 위한 산업은행과 KDB생명의 ‘고육지책’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 길은 없지만, 업계 전체가 저축성보험 판매 자체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납 저축보험을 선보인 것은 단기간에 외형을 키우기 위한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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