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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CEO’ 김정남 DB 부회장 복귀…하나·흥국화재 외부 수혈 [금융 이사회 줌人 (1)사내이사]

기사입력 : 2024-04-08 00:00

(최종수정 2024-04-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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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KB생명 하나손보, 삼성화재 출신 CEO
해외사업·영업 등 분야별 전문가 사내이사 추가

‘13년 CEO’ 김정남 DB 부회장 복귀…하나·흥국화재 외부 수혈 [금융 이사회 줌人 (1)사내이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이사회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 보험사들은 올해 대표이사 외부 수혈, 담당 임원 사내이사 추가 확대, 신사업 자문 역 등으로 이사회를 활용하고 있다. 4회에 걸쳐 보험업권 이사회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CEO로 DB손해보험을 13년간 이끌고 현업에서 물러났던 김정남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올해 중소형사들은 보험사들 신규 CEO들은 대형사에서 근무했던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중점 사업을 위해 한 분야에 오래 몸담았던 임원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7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와 사업보고서 등으로 올해 생보사와 손보사 이사회에 새로 이름을 올린 사내이사를 분석한 결과, 전문성을 방점에 둔 사내이사 구성이 눈에 띄었다.

흥국화재는 KB생명 부사장을 지낸 송윤상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을, 하나손해보험은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인 배성완 대표이사를 CEO로 외부수혈했다.

DB손해보험 이사회에는 김정남 부회장 복귀, 미래에셋생명은 GA영업 전문성을 가진 황문규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전문성을 발휘한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13년 장수 CEO' 김정남 부회장 복귀
이번 보험사 이사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DB손해보험이다.

올해부터 김정남 DB보험그룹 부회장은 DB손해보험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게다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면서 DB손해보험 이사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남 부회장 사내이사 추천 이유에 "손해보험산업 전반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보험업 전문가로 13년간의 대표이사 역임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와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이슈 등에 폭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사회 확대에 따른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장기간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며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을 이끌어온 점을 근거로 사내이사 후보자로 제안하고 이사회가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김정남 부회장은 13년 보험업계 장수 CEO로 보험업계 CEO들 사이에서도 보험대부로 꼽힌다.

1952년생으로 올해 70세를 넘은 나이에도 현역과 다르지 않아 DB보험부문을 이끌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로는 13년이지만 DB손해보험이 동부화재 시절부터 임원을 맡았던 시기까지 합하면 20년 가까이 보험업을 해온 보험통이다. 경영기획부터 개인영업, 신사업까지 전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김 부회장은 1984년 DB손해보험으로 이동한 뒤 동부화재 경영기획담당 상무, 개인영업총괄 상무,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지낸 김 부회장은 2023년 대표이사서 물러난후 DB그룹 내 보험사업부문을 총괄했다. 2023년에는 미등기 임원으로 DB손보 경영 자문을 했다.

올해 사내이사로 다시 복귀한건 올해 보험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보험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정남 부회장은 2010년 취임 후 1년인 2011년 12조원이던 자산을 50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가입자수도 김 부회장 취임 당시는 530만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1000만명 수준으로 올라갔다.

삼성화재에 견줄 2위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DB손보는 올해 이사회 규모를 확대하면서 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문장 상무를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상무급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는건 이례적이다.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럿거스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략기획본부 상무, 2023년부터는 해외사업부문장 상무를 맡아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DB손보는 작년부터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작년 DB손보는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 BSH(Sai Gon Ha Noi Insurance)손보사 지분을 인수했다.

작년 2월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손보사 인수에 이은 두번째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임추위는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추천 이유에 "후보자는 회사의 업무집행책임자로 재직하며 미주 본토 대부분 지역에 사업면허 취득 및 동남아 시장 진출/확대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속 추진했다"라며 " 회사의 경영전략 수립 등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하며 축적된 경험과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 지원 등을 통하여 회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부회장도 CEO 재직 당시 '미국에서 제2의 DB손해보험을 만들자'라며 미국 진출을 주도했다.

‘13년 CEO’ 김정남 DB 부회장 복귀…하나·흥국화재 외부 수혈 [금융 이사회 줌人 (1)사내이사]이미지 확대보기
전문성 방점 외부 수혈 CEO 다수
올해 사내이사는 전문성을 갖춘 CEO들이 새로 이사회에 나타났다.

특히 올해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외부 출신을 CEO로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윤상 대표는 흥국화재, 흥국생명에 있기 전 KB라이프 생명 부사장으로 있었다.

송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 학사, 서울대 수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양대 금융보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당시 실무실사단장을 맡았으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작업을 담당했다.

송윤상 대표는 직전에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에 재직중이었으나 흥국화재를 둘러싼 대내외 보험환경 불확실성, 장기보험 판매 강화, 리스크 관리 등 과제 해결 적임자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올해 보험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송 내정자는 리스크 관리와 신회계제도 도입에 있어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삼성화재 출신인 배성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배성완 대표이사는 1968년생으로 영남고등학교,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삼성화재 입사해 삼성화재 인력운영담당, 전사 채널/제도 기획 담당을 맡은 후 강서사업본부 수석, 수도권1사업부 단장 등 영업 경험을 쌓았다.

이후 GA1사업부장 상무, 장기보험부문 기획팀장 상무, 경기사업본부장 상무, 장기보험부문장 부사장 등 보험업계에서 중요한 GA, 장기보험 부문을 진두지휘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경영관리위원회는 "차기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된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은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 및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하는 등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며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하나손해보험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추천됐다"라고 밝혔다.

내부에서 특정 분야 전문 인력을 각자대표로 내세우기도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황문규 부문 대표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황문규 대표는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BA Sales Office)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A Regional Sales Office 팀장을 맡아 4년간 GA PCA생명 영업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생명 합병 이후에도 미래에셋생명 GA영업팀장을 거쳐 GA영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작년 미래에셋생명 GA영업부문대표로 승진했다.

2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하는 교보생명은 편정범 대표이사 후임으로 조대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오너인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 등 미래 먹거리 전략 추진에, 조대규 대표이사는 본업 관련 보험사업을 담당한다.

조대규 대표는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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