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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순천 발사체 기지 완공…우주수송 시장 진입 준비 완료

기사입력 : 2026-11-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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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기지…2029년 자체 발사체 활용 로드맵
누리호 6호기부터 차세대·재사용 시연체·자체 발사체 생산
2033년 누리호·차세대발사체 상용 발사서비스 개시 목표
우주수송 서비스 약 23조 투자…그룹 55조 우주·AI 투자와 연계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단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단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우주발사체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누리호·차세대발사체 같은 국가 발사체부터 한화 자체 발사체까지 한곳에서 만들어 2029년 글로벌 우주수송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누리호 6호기 조립부터 자체 발사체까지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단에서 우주발사체 제조센터인 '순천사업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문수·황정아 의원, 권현준 우주항공청 차장, 손훈모 순천시장 등 주요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24년 2월 착공한 순천사업장은 약 1만8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우주발사체 주요 구성품을 한데 모아 통합·조립하며, 발사체 4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이 앞으로 우주수송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물량은 누리호다. 내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에 들어가는 75톤급 엔진과 발사체 1·2·3단 조립, 성능 검증이 모두 순천사업장에서 진행된다. 순천에서 조립한 각 단은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최종 조립을 거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말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4호기부터 제작을 총괄해왔다. 누리호는 지난달 7일 5차 발사에 성공하며 2022년 2차 발사 이후 4회 연속 성공 기록을 이어갔다. 6호기부터는 자체 생산기지에서 발사체를 만들어 내보내게 된 셈이다.

누리호 다음 라인업도 이곳에서 나온다. 차세대발사체와 재사용 기술 시연체, 한화가 자체 개발 중인 우주발사체도 순천사업장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4년 5월 차세대발사체(KSLV-Ⅲ) 개발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도 선정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발사체를 활용해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생산 품목은 더 늘어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메탄엔진, 추진제 탱크 등 발사체 핵심 구성품까지 순천사업장에서 생산해 이곳을 민간 우주경제 시대를 대표하는 거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일정표도 제시했다. 우선 누리호 고도화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사업을 완수한다. 이어 2029년 한화 자체 개발 발사체로 글로벌 우주수송 시장에 진입한다. 2033년에는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상용 발사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발사를 민간에 넘기는 일정과도 맞물린다. 정부는 2029년 예정된 누리호 8차 발사부터 발사 주관 업무를 민간 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5차 발사에서 발사통제센터 콘솔 상당수를 직접 운용했다. 내년 6차 발사에서는 일부 핵심 지휘 업무를 뺀 대부분의 발사 운용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라인업이 갖춰지면 고객 선택지가 넓어진다. 지구에 가깝게 붙어 도는 초저궤도(VLEO)에서 화성까지, 초소형위성에서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탑재체 규모에 맞춰 우주수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주수송 23조 투자…한화 우주사업 밸류체인 출발점

순천사업장은 한화 우주사업 밸류체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한화 우주사업 전략은 우주로 가는 수단인 발사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위성으로 만들어내는 서비스까지 하나로 연결해 종합 우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발사체·위성 개발과 제작에서 시작해 우주수송, 위성통신, 데이터 활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룹 투자 계획과도 맞물린다. 한화그룹은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 원을 투자해 발사체, 위성망, 국방 AI를 아우르는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수송 서비스 분야에 약 2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의 경쟁력은 발사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어 공급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순천사업장이 그 기반을 맡는다.

협력사 40곳과 상생 비전 선포

이날 준공식에서는 '상생협력 비전선포식'도 함께 열렸다. 누리호, 차세대발사체, 자체발사체 제작 등에 참여한 협력사 40곳이 자리했다. 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인프라 완공을 계기로 발사체 참여기업 간 협력체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발사체는 엔진과 추진기관, 구조체, 전자장비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이 모여야 완성된다. 누리호 제작에만 약 3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고,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천사업장을 우주수송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허브로 키워 지속가능한 '뉴 스페이스'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뉴 스페이스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개발을 민간 기업이 이끄는 흐름을 뜻한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은 "순천사업장은 대한민국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우주기업들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우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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