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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삼성전자, TCL과 경쟁하면서 LCD 패널은 산다

기사입력 : 2026-11-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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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보유 CSOT 지분 직접 인수

[THE COMPASS] 삼성전자, TCL과 경쟁하면서 LCD 패널은 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TCL CSOT 지분을 직접 보유한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 10.16%를 1조2718억원에 넘겨받으면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TV·모니터 사업을 위해 LCD 패널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주요 공급업체인 CSOT와 자본적 연결고리를 확보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TCL CSOT 지분 10.16% 전량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금액은 1조2718억원(9억6037만달러)이다. 취득 목적은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다.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해당 안건을 의결했으며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CSOT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가 아니라, 그룹 내부에서 지분 보유 주체를 바꾸는 계열사 간 자산 양수도다.

삼성전자가 CSOT 지분을 직접 보유하려는 배경에는 TV 사업의 패널 조달 구조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와 모니터 생산에 필요한 LCD 패널을 외부에서 공급받는다. 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QLED TV 역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2026년 상반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액은 3조9607억원으로, 주요 매입처에는 CSOT와 SDP 등이 포함됐다.

CSOT는 삼성전자의 TV 완제품 시장 경쟁자인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계열사다. TCL은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면서 CSOT를 통해 패널을 생산한다.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하지만 부품 공급망에서는 협력하는 관계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주요 패널 공급업체와의 자본적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됐다. 지분율이 10.16%인 만큼 경영권 확보보다는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THE COMPASS] 삼성전자, TCL과 경쟁하면서 LCD 패널은 산다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지분의 출발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사업 정리 과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쑤저우 LCD 생산법인과 모듈 법인을 매각하면서 거래 대가 일부를 현금 대신 CSOT 지분으로 받았다. 당시 취득원가는 8489억원이다. 이후 2022년 LCD 패널 생산에서 철수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LCD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는 CSOT 지분과 기존 사업 간 연관성이 약해진 반면, LCD 조달을 지속해야 하는 삼성전자에는 사업적 가치가 남았다.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이번 매각이 사업 연관성이 낮아진 투자자산을 정리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 매각대금은 1조2718억원으로 최초 취득원가보다 4229억원 많다.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 CSOT 지분 공정가치는 2025년 말 1조6808억원, 2026년 6월 말 2조918억원이었다. 실제 거래가격은 최근 장부상 평가액보다 낮지만 최초 취득원가를 웃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철수한 뒤 보유해온 지분을 현금화해 OLED 중심의 사업 재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CSOT는 OLED 특허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 CSOT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CSOT도 맞소송을 냈다. 차세대 OLED 기술을 둘러싸고는 법적 다툼을 이어가면서도, 주력 제품인 LCD 패널 공급망에서는 협력을 유지하는 복합적인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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