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가 하락을 이유로 보유 주식을 성급하게 처분하는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 투자 기업의 경쟁력에 변화가 없다면 시장의 단기 조정만으로 투자 판단을 바꾸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존리 존리의부자학교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주식 투자를 가격을 맞히는 게임으로 접근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린다"며 "차트를 보거나 언제 손절매하고 익절할지를 투자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존리 대표는 주가 하락에 따른 공포 매도의 원인으로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다. 그는 "패닉셀링이 생기는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샀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튼튼하고 현금도 많다면 주가가 7% 빠졌다고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다. 시장 전체의 조정에 따른 하락인지,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이나 사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하락인지에 따라 대응은 달라져야 한다. 시장 변동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라면 기업가치 훼손 여부를 먼저 살펴야 하지만, 실적 악화나 경쟁력 약화로 투자 근거가 사라졌다면 보유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세 번째는 투자 시점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다. 시장의 저점과 고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이 더 떨어질 것 같아 주식을 팔았다가 반등 이후 다시 매수하려는 전략은 적절한 매매 시점을 맞히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이 따른다.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목표에 맞춰 일정한 투자 원칙을 유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존리 대표는 규칙적인 적립식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은 규칙적으로 사는 것"이라며 월급날 자동이체를 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주가가 오르고 내릴 때마다 투자 결정을 바꾸기보다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을 강조한 것이다.
네 번째는 업종과 종목별 투자 쏠림을 점검하는 일이다. 보유 종목의 수가 많더라도 같은 산업이나 유사한 사업 구조에 집중돼 있다면 시장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존리 대표는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면서 반도체 ETF를 추가로 매수하는 사례를 들며 동일 업종에 대한 중복 투자가 충분한 분산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개별 종목별 보유 비중뿐 아니라 업종별 투자 비중도 함께 살펴야 한다. 예컨대 반도체 관련 개별 종목과 ETF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면 전체 투자자산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식과 채권, 현금 등 자산별 배분이 투자자의 투자 기간과 위험 감내 수준에 적합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다만 장기 투자가 모든 종목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재무 상황이 악화되는 등 투자 근거가 달라졌다면 매도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투자 목적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시장의 매매 시점을 맞추려는 것"이라며 "시장이 떨어질 것 같으니 일단 팔고 안정되면 다시 사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말 포트폴리오 점검의 핵심은 수익률 결산보다 투자 근거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보유 기업의 경쟁력과 업종별 쏠림, 자산 배분을 재점검하고 내년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시장의 단기 방향을 맞히려는 시도보다 자신의 투자 원칙을 유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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