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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발행어음 9곳 경쟁…“위험감수 맞는 실적 인정 필요” [모험자본 공급의 조건 (상)]

기사입력 : 2026-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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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확대·모험자본 의무비율 단계적 상향
담보·보증과 지분투자 위험도 차이 반영해야

IMA·발행어음 9곳 경쟁…“위험감수 맞는 실적 인정 필요” [모험자본 공급의 조건 (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사 모험자본 공급이 나아갈 방향으로 양적 충족을 넘어 질적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생산적금융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조건이 무엇일 지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사업자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은 적정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규 인가를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늘어난 데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도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단순히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담보대출이나 보증채권보다 벤처기업 지분투자에 더 높은 실적 인정 비율을 적용하는 등 위험 부담에 비례한 평가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열해진 조달, 승부처가 된 운용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이 한층 경쟁적인 환경이 되고 있다.

우선 국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보유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증권사가 2026년 9월 말 기준 총 9개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까지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인가 신청 접수를 개시한 이래 5개사가 차례로 인가를 획득, 초기 사업자인 4개사와 합해서 사업자 구성이 사실상 잠정 마무리됐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3개사는 원금지급형 실적배당 상품인 IMA 인가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간 조달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운용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발행어음과 IMA 합산 시 자기자본의 300%(이 중 200%는 발행어음)까지 조달 가능하다. 조달금리와 운용 수익률 사이 스프레드가 클수록 마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기 자금조달과 장기 운용에 따른 만기 미스매칭(불일치) 이슈가 있어서 유동성 관리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모험자본 의무비율이 내년에 더 높아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 2025년 11월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IMA·발행어음 종투사에 대한 모험자본 의무 규제를 신설했다. 올해는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IMA·발행어음 조달액의 10%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고, 이 비율은 2027년에 20%, 그리고 2028년에 최종 2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공급 규모 확대만으로 고위험 감수 아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7개 종투사(2개 신규 인가사 제외) 기준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9.5%(모험자본 공급의무액 중 A등급채권과 중견기업 투자에 대한 30% 합산 한도 적용 시)다. 이는 올해 의무 비율(10%)을 웃돌며, 양적 측면에서 초과 성과로 볼 수 있다.

다만 공급 규모가 크다고 해서 위험도가 높은 투자까지 충분히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증을 활용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중소·벤처기업, 신기술금융사(신기사)·VC(벤처캐피탈), 중견기업, A등급 이하 채무증권, 코스닥벤처펀드 순이었다.

정책적으로 유효한 모험자본 공급을 독려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9월 말 열린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가 추세적으로 안정화되는 경우 모험자본의 질적 개선을 위해 위험도에 비례한 실적 인정체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P-CBO 등 우량 보증채권, 담보대출 대비 위험도가 높은 벤처기업 지분투자 등에 대한 실적인정비율 우대 검토가 예시됐다.

낮아지는 기대마진…“제도적 보완·심사역량 강화 필요”

증권업계에서는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해 사업자 증가로 투자처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증권업계 A 관계자는 "위험 대비 안정적인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선점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일부 우량 투자처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B 관계자도 "플레이어가 확대되니 자연스럽게 수요 증가로 투자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전반적으로 기대마진이 축소됐다"며 "발행어음이나 IMA는 원리금 확보를 위해 확정금리형 상품 투자가 적절할 수 있는데 모험자본 투자가 필요해진 상황으로, 제도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도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적정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증권업계 C 관계자는 "투자자금이 특정 기업이나 유망 산업에 집중될 경우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비상장기업은 공개된 재무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서 투자심사와 사후관리에도 상당한 비용과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증권업계 D 관계자는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것만큼 기업의 사업성, 기술 경쟁력, 현금흐름 등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는 심사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성과가 본격화되기까지의 기간과 자금운용 계획을 함께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설계하는 것도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제도적 보완을 요청했다. 증권업계 E 관계자는 "단순히 의무 비율을 충족하기보다 기업의 성장성과 위험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처 발굴이 중요하다"며 "투자 위험과 자금 공급 기여도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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