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사업자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은 적정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규 인가를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늘어난 데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도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치열해진 조달, 승부처가 된 운용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이 한층 경쟁적인 환경이 되고 있다.우선 국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보유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증권사가 2026년 9월 말 기준 총 9개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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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3개사는 원금지급형 실적배당 상품인 IMA 인가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간 조달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운용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발행어음과 IMA 합산 시 자기자본의 300%(이 중 200%는 발행어음)까지 조달 가능하다. 조달금리와 운용 수익률 사이 스프레드가 클수록 마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기 자금조달과 장기 운용에 따른 만기 미스매칭(불일치) 이슈가 있어서 유동성 관리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모험자본 의무비율이 내년에 더 높아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 2025년 11월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IMA·발행어음 종투사에 대한 모험자본 의무 규제를 신설했다. 올해는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IMA·발행어음 조달액의 10%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고, 이 비율은 2027년에 20%, 그리고 2028년에 최종 2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공급 규모 확대만으로 고위험 감수 아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7개 종투사(2개 신규 인가사 제외) 기준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9.5%(모험자본 공급의무액 중 A등급채권과 중견기업 투자에 대한 30% 합산 한도 적용 시)다. 이는 올해 의무 비율(10%)을 웃돌며, 양적 측면에서 초과 성과로 볼 수 있다.다만 공급 규모가 크다고 해서 위험도가 높은 투자까지 충분히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증을 활용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중소·벤처기업, 신기술금융사(신기사)·VC(벤처캐피탈), 중견기업, A등급 이하 채무증권, 코스닥벤처펀드 순이었다.
정책적으로 유효한 모험자본 공급을 독려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9월 말 열린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가 추세적으로 안정화되는 경우 모험자본의 질적 개선을 위해 위험도에 비례한 실적 인정체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P-CBO 등 우량 보증채권, 담보대출 대비 위험도가 높은 벤처기업 지분투자 등에 대한 실적인정비율 우대 검토가 예시됐다.
낮아지는 기대마진…“제도적 보완·심사역량 강화 필요”
증권업계에서는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해 사업자 증가로 투자처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증권업계 A 관계자는 "위험 대비 안정적인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선점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일부 우량 투자처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B 관계자도 "플레이어가 확대되니 자연스럽게 수요 증가로 투자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전반적으로 기대마진이 축소됐다"며 "발행어음이나 IMA는 원리금 확보를 위해 확정금리형 상품 투자가 적절할 수 있는데 모험자본 투자가 필요해진 상황으로, 제도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도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적정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증권업계 C 관계자는 "투자자금이 특정 기업이나 유망 산업에 집중될 경우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비상장기업은 공개된 재무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서 투자심사와 사후관리에도 상당한 비용과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증권업계 D 관계자는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것만큼 기업의 사업성, 기술 경쟁력, 현금흐름 등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는 심사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성과가 본격화되기까지의 기간과 자금운용 계획을 함께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설계하는 것도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제도적 보완을 요청했다. 증권업계 E 관계자는 "단순히 의무 비율을 충족하기보다 기업의 성장성과 위험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처 발굴이 중요하다"며 "투자 위험과 자금 공급 기여도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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