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다만 기아 수익성이 관세 이전 수준과 비교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 조정에 따른 효과가 반영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은 수익성을 압박했다. 판매 성장세를 실제 이익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외형 성장에서 갈린 희비
30일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조5974억 원, 영업이익 1조81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 원으로 9.6% 감소했다.판매 실적에서도 기아가 앞섰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84만7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92만710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1.3% 감소했다. 현대차가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은 사이 기아는 판매 물량을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수익성 개선 폭도 기아가 컸다. 기아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4.3%로 현대차의 5.5%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영업이익 절대 규모는 현대차가 컸고, 영업이익률 역시 현대차 5.9%, 기아 5.8%로 현대차가 근소하게 높았다. 기아의 성과는 이익 규모 자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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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차가 이끈 판매 성장
기아의 실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는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전동화 차량의 성장이 꼽힌다.3분기 기아의 글로벌 현지 판매는 82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글로벌 산업수요가 6.0% 감소한 상황에서도 판매를 늘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상승했고, 미국 점유율도 5.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인도에서도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동화 차량 판매가 두드러졌다. 기아의 3분기 전동화 차량(xEV) 소매 판매는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9.8%포인트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 판매가 12만3000대로 75.4% 늘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2000대로 46% 증가했다. 지역별 수요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3분기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시장 성장률인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확대가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10.6%로 높아져 기아의 현지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유럽에서는 전기차가 힘을 보탰다. 기아의 서유럽 판매는 14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성장률인 3.5%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차 판매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힌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기아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특정 파워트레인에 의존하기보다 지역별 수요에 맞춰 판매 구성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수요가 강한 유럽에서는 EV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선호가 높은 미국에서는 HEV 판매와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익 증가에도 남은 숙제…대외 변수와 비용 부담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를 온전히 판매 경쟁력 결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 조정과 환율 효과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기 때문이다.기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3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는 4420억 원, 우호적인 환율 효과는 5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약 3680억 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약 209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 과정에서 국내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회사 측은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이 약 8%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외부 변수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4분기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유럽 전기차 라인업 강화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기아는 국내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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