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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환율·임단협에 3분기 '주춤'…발전엔진·美 '승부수'

기사입력 : 2026-10-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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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8.3조·영업이익 1.4조…전년比 9.3%·37.3% 증가
환율 하락·조업일수 감소·임단협 비용 선반영 '3중고'
조선 계열사 3분기 누계 191억달러 수주…해양플랜트 흑자전환
발전엔진 1.4GW 추가 수주…"하이퍼스케일러가 직접 연락"
HD키윗조선, 美 군수지원함 겨냥…투자 규모 연말 확정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원화 강세와 조업일수 감소, 임금·단체협약 비용 선반영이 한꺼번에 겹치며 숨을 골랐다.

2분기 대비 감소한 조선 부문 이익은 해양플랜트와 엔진기계가 메웠고,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과 미국 군수지원함이 다음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영업이익 전년比 37% 증가…환율·조업일수·임단협에 전분기比 12% 감소

28일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화 강세와 조업일수 감소, 임단협 비용이 3분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연결 매출은 8조28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4472억 원으로 37.3% 증가했다. 다만 평균 환율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2.0%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9045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임단협 비용도 반영됐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부문 전무는 "임단협과 관련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의 약 75%를 이번 3분기에 선반영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7일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고,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2만 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 원 및 200% 지급 등이 담겼다.

HD한국조선해양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HD한국조선해양, 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HD한국조선해양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HD한국조선해양, 한국거래소

조선 이익 32% 증가…해양 흑자전환·마린엔진 이익 197% 급증

부문별로 보면 조선 부문 매출은 6조8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영업이익은 1조1453억 원으로 32.3% 늘었다. 이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성 향상이 이어진 결과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8.1% 줄어 환율과 조업일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7536억 원, 영업이익 89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61.3% 늘었다. 다만 이 증가율에는 지난해 12월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면서 올해부터 중형선 실적이 더해진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HD현대삼호는 LNG선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0.5% 늘어난 2조3704억 원, 영업이익이 56.3% 증가한 4790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3798억 원으로 35.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6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24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여기에는 계약 변경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추가 대금을 받는 체인지오더(C/O) 180억 원이 일회성으로 포함됐다.

엔진기계 부문 매출은 1조2012억 원으로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1억 원으로 19.3% 증가했다. 판가 상승과 이중연료(DF) 엔진 비중 확대가 이익을 끌어올렸다.

선박엔진 자회사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이 93.8% 늘어난 2114억 원, 영업이익이 197.0% 증가한 603억 원을 기록했다. 성 전무는 “2분기에 생산하고도 인도하지 못한 선박 2척분 엔진이 3분기에 반영됐고, 4분기 물량 일부도 앞당겨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루야 공사 물올라 4분기도 고마진

해양플랜트는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성 전무는 "트리온 프로젝트 공사와 루야 공사에서 마진이 좋은 부분이 투입되고 있고, 특히 루야 공사는 지금 완전히 물이 올랐다"며 "4분기에도 상당히 고마진의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리온 공사 매출은 점차 줄어든다. 성 전무는 "내년에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익은 좀 떨어지겠지만 적자를 낸다거나 실적이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해양 공장의 일감 공백은 선박 블록과 LNG선 생산으로 메울 계획이다.

후속 수주 소식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태원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영업부문 상무는 "연초 추진했던 중동 공사는 안타깝게 실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신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모아 육지로 보내는 해상변전소 공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 상무는 "신규 해상변전소 공사가 계약을 앞두고 있고 초기 작업은 이미 수행하고 있다"며 "에너지 메이저가 발주하는 가스 생산설비도 초기 작업을 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엔진 1.4GW 추가 수주…"하이퍼스케일러가 직접 연락"

엔진기계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이 새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육상 발전엔진은 선박용 힘센엔진에 발전기를 연결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연결이 늦은 데이터센터의 자체 전원으로 쓰인다.

이번 분기 육상 발전엔진 매출은 114억 원으로, 엔진기계 매출 가운데 대형 엔진이 50%, 발전용을 포함한 중형 엔진이 35%, 그 외 품목이 15% 비중을 차지한다.

손원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부문 상무는 "이번 매출은 2~3년 전 수주한 공사에서 발생한 것"이며 "올해 공시한 대형 공사는 신공장이 구축되면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시하지 않은 수주도 상당하다. 손 상무는 "공시 기준에 맞지 않아 내부적으로 수주한 공사가 이미 1.4기가와트(GW) 정도 된다"며 "2029년까지는 기존에 계획한 생산능력 대비 물량이 다 찼다"고 밝혔다. 연도별 생산 물량은 2028년 약 1.5GW, 2029년 약 3GW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공장 증설에 83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수요처도 넓어지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가 직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손 상무는 "기존에는 발전 디벨로퍼를 매개로 간접적으로 수주했지만, 최근에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직접 연락해 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키윗조선, 美 군수지원함 겨냥…"투자 규모 연말 확정"

미국 진출 구상도 구체화됐다. HD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고,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부문 상무는 "전투함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고, 미 해군이나 해사청으로부터 군수지원함을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수지원함은 전투함에 연료와 물자를 보급하는 함정으로, 구체적으로는 해상 보급용 유조선과 차량·장비를 싣는 로로선 등이 거론됐다. 정 상무는 "미국 사업을 하려면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지 않고는 기회를 얻을 수 없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주체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 상무는 "미 행정부, 해군과 확보 가능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연말까지 투자 규모와 주체를 확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핵추진 잠수함 사업 참여도 준비하고 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핵추진 잠수함은 현재 국회에 특별법안이 넘어가 논의 중이고, 내년 예산에 처음으로 관련 예산이 반영됐다"며 "사업 기간과 규모상 특정 업체가 맡기에는 한계가 있어 국가적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3분기 누계 191억달러 수주…연간 목표 초과 달성

수주는 순항했다. 김광우 HD현대중공업 전략마케팅부문 전무는 "그룹 조선 계열사는 3분기 누계 176척, 191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초대형 LPG운반선(VLGC)은 3분기 누계 45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시황은 정점을 지나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올해 신조 발주량은 약 1억9000만 톤으로 2007년의 역대 최대 기록인 1억7600만 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발주량을 1억2500만~1억3000만 톤으로 약 30%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LNG운반선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김 전무는 "올해 중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LNG선은 약 32척"이라면서도 "중국 화주와 연관된 프로젝트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LNG선 선가가 조금 떨어졌지만 이 이상 더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LNG선 발주 검토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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