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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판매 감소에도 3분기 수익 방어…가격 인상 영향

기사입력 : 2026-10-30 15:07

(최종수정 2026-10-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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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매출 2.8% 증가…영업익 6.5% 하락
별도 판매량 392만 톤…단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 상쇄
美 H형강 수출 호조…철근 '물량 조절'
美 제철소 투자에 순차입금 7조7231억…밸류업 발표 연기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제철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현대제철이 계절적 비수기와 연휴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주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을 상쇄하며 3분기 수익을 방어했다. 원료탄과 스크랩 등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전분기보다 이익을 끌어올렸고, 4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돼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본업인 별도 기준 이익이 전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제3국산 수입재 유입이 다시 늘고 있어 물량 회복과 통상 대응이 과제로 남았다.

판매량 줄었지만 가격으로 방어…별도 영업이익 123억

30일 현대제철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 원, 영업이익 87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5%로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0% 증가했다. 순이익은 영업외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8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78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 상무는 "원료탄, 스크랩 등 주요 원료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5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73.9% 감소했다. 별도 판매량은 392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전분기 대비 11.2% 줄었다. 판재가 270만2000톤, 봉형강이 122만3000톤이었다.

가격과 제품 구성이 물량 감소를 메웠다. 판재 판매량 가운데 자동차강판은 124만3000톤으로 비중이 전분기 42.2%에서 46.0%로 높아졌다. 김광평 현대제철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별도 이익에 대해 "판매량 감소에 비해 원가구조 자체가 많이 개선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출이 전분기보다 2641억 원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연결 영업이익 871억 원 가운데 별도 몫은 123억 원에 그쳤고, 나머지는 자회사와 연결조정에서 나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자회사의 영업 환경 자체는 3분기 원화 가치 상승 영향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본사와 자회사 간 거래에서 생긴 미실현이익 재고가 줄면서 자회사 손익이 좋게 나타났다.

현대제철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한국거래소, 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한국거래소, 현대제철

4분기 가격 인상 온기 반영…2027년 원료가 안정 기대

현대제철은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다. 박 상무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온기에 반영되는 등에 따라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판재는 국내외 철강사의 정기보수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물량도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전무는 3분기 판매 부진 원인으로 상반기 철근 미국 수출 감소, 2분기 가격 인상 전 선출하,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집중을 꼽았다. 그는 "4분기는 3분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만회하는 정상적인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고로 개수를 앞두고 미리 생산해 둔 물량이 시장에 풀린 데 대해서도 김 전무는 "판매에 지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 건설 부문 투자가 올해 하반기 증가세로 전환됐고,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반도체 등 산업시설 중심의 수요를 기대했고, 조선 역시 2028년 이후까지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4분기에 물량이 조금 회복된다면 이익 확대 여지는 있어 보인다"며 "내년에는 원자재 가격이 현재보다 더 안정될 것으로 판단돼 개선 여지가 더 커 보인다"고 강조했다.

美 H형강 수출 호조…철근 '물량 조절'

미국 수출은 품목별로 전략을 달리한다. 김 전무는 "미국에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리쇼어링으로 세계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어 현지 건설 경기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H형강이 대표적이다. 김 전무는 "H형강은 현재도 주 단위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고 현지 철강사들의 납기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며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미국 중간선거나 급등에 따른 저항 심리로 소폭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철근은 수출 물량을 줄인다. 김 전무는 "50%의 관세를 내고도 수출이 정당화될 수 있는 품목에 철근은 사실 포함되지 않는다"며 "수익성 등을 감안해 내년에도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근을 뺀 나머지 제품은 미국 수요와 수급 상황을 기준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세워 내년 수출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3국 수입재 다시 증가…특수강 봉강 반덤핑 효과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재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중국산 후판과 열연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상반기까지는 효과가 컸다. 그러나 김 전무는 보세공장 활용, 최근 환율 하락, 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 제3국산 유입으로 수입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은 우회 수입과 불공정 거래를 정부와 협력해 막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막을 수 있는 부분을 막고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수강 봉강 반덤핑 조사는 지난달 예비판정이 나왔고, 다음달 잠정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제철은 제소 당사자는 아니지만 국내 생산자로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통상 잠정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수입이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아직 시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 제철소 투자에 차입 증가…밸류업 발표 연기

미국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3분기 말 연결 차입금은 9조727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59억 원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6조9636억 원에서 7조7231억 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75.7%로 2.1%p 올랐다. 올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는 1조7374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었고, 이 가운데 전략투자가 1조2863억 원이다.

박 상무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차입이 일부 증가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일시적 증가"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이 제철소는 4분기 착공해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 고로 제철소 대비 탄소배출량이 70% 적은 제품을 생산한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는 미뤄진다. 김 부사장은 당초 4분기에 미국 공장 진출, 주주환원 정책, 원가혁신 활동 등을 담아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철강 업황 자체가 좋아진다고 보기 어렵고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4분기를 목표로 하던 것이 1~2분기 정도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발표 전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한 뒤 확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스틸파이프 미국 현지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해 “미국 강관 사업 확장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며 “자회사에서 검토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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