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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美 세액공제가 지켜낸 흑자…케미칼·지분법 동반 부진

기사입력 : 2026-10-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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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905억…전년比 흑자전환, 전분기比 70.5% 감소
IRA 세액공제 2118억 반영…제외 시 1213억 영업손실
美 모듈 판매 확대에 신재생 흑자 유지…EPC는 적자전환
케미칼 영업손실 447억으로 확대, 지분법손익도 적자전환
부채비율 196%→161%…4분기 '판가 반영 시차' 변동성 예고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사업을 앞세워 전년 동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흑자의 상당 부분은 미국 정부 세액공제에 기댄 것으로 나타났다.

모듈 판매 확대와 주택용 에너지 사업 개선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버티는 사이, 케미칼 부문과 석유화학 관계사 지분법손익이 함께 꺾이며 전분기보다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로 모듈 판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판가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4분기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이익 흑자전환…IRA 세액공제 제외 시 적자

한화솔루션은 29일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486억 원, 영업이익 9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74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1분기 926억 원, 2분기 3065억 원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70.5% 줄었다.

흑자를 견인한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IRA는 미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으로, 한화솔루션은 IRA 시행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에 2118억 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분기 영업이익 905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영업이익에서 이 금액을 빼 단순 계산하면 3분기는 영업손실 1213억 원을 기록한다.

세전이익은 2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397억 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685억 원으로 1422.2% 늘었다. 세전이익에는 기타손익 1716억 원이 힘을 보탰다. 전년 동기 기타손익은 243억 원 손실이었다.

신재생 영업이익 1051억…美 모듈은 흑자전환, EPC는 적자전환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1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고, 영업이익은 79억 원에서 1051억 원으로 확대됐다.

성장은 미국향 모듈이 이끌었다. 모듈 및 기타 매출은 4323억 원에서 7182억 원으로 2859억 원 늘었다. 이는 부문 전체 매출 증가분 4117억 원의 약 69%에 해당한다. 영업이익도 904억 원 손실에서 815억 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미국향 판매량 확대와 카터스빌 셀 공장의 생산 안정화를 통해 이뤄졌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솔라허브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솔라허브는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구축한 북미 최대 태양광 생산단지다.

반면 EPC(설계·조달·시공)는 적자로 돌아섰다. EPC·개발자산 매각 매출은 8186억 원에서 9931억 원으로 2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7억 원 이익에서 576억 원 손실로 바뀌었다. 주택용 에너지 사업은 매출이 5006억 원에서 4519억 원으로 9.7% 줄었고, 영업이익은 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96억 원과 유사한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6.8% 줄어든 데는 2분기에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영향이 컸다.

케미칼 영업손실 447억…'역래깅'에 적자 폭 확대

케미칼 부문 매출은 1조3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0억 원에서 447억 원으로 커졌다. 2분기 871억 원 흑자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역래깅은 비싸게 사들인 원료가 투입되는 사이 제품 가격이 먼저 떨어져 원가 부담이 커지는 현상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고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주요 제품 가격은 전분기보다 일제히 내렸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톤당 1347달러에서 1110달러로 17.6%, 폴리염화비닐(PVC)은 931달러에서 810달러로 13.0%, 가성소다는 385달러에서 331달러로 14.0% 떨어졌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에도 수요 부진 속에 유가가 다시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져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신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과잉 부담도 남아 있다.

첨단소재 영업이익 10배…북미 경량복합소재가 견인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2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고, 영업이익은 36억 원에서 389억 원으로 약 10.8배가 됐다. 영업이익률은 1.4%에서 13.3%로 높아졌다.

이는 경량복합소재가 견인했다. 북미 주요 고객사의 하반기 생산량이 늘었고, 북미 태양광 소재 판매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도 35.1%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에도 복합소재와 태양광 소재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수익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분법손익 880억 적자전환…석유화학 관계사 동반 부진

3분기 지분법손익은 880억 원 손실로, 전년 동기 991억 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 관련 손익이 549억 원 이익에서 743억 원 손실로 바뀌었고, 여천NCC 손실도 145억 원에서 242억 원으로 늘었다. 전분기 일회성 효과가 사라졌고 고가 원료가 투입된 영향이다.

한화솔루션은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와 주요 제품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융손익도 1507억 원 손실로 전년 동기 1071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부채비율 161%로 하락…4분기 '판가 반영 시차'가 변수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3분기 말 차입금은 13조8272억 원으로 지난해 말 15조2917억 원보다 1조4645억 원 줄었고, 순차입금도 12조6259억 원에서 11조2266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11조1850억 원에서 12조7771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96%에서 161%로, 순차입금비율은 113%에서 88%로 낮아졌다.

4분기 관건은 미국 통상정책 효과가 언제 실적에 반영되느냐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을 제한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반덤핑·상계관세 등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유통 재고가 소진되는 2027년부터 미국 내 수직계열화를 갖춘 자사 제품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택용 시장은 금리 부담과 미국 주택용 태양광 세액공제 종료 영향으로 수요가 조정되고 있다.

이 CFO는 "4분기에는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라 모듈 판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판매가격 반영 시차 및 EPC 프로젝트의 일정·원가 변동 등으로 단기 실적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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