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수원 "필수 업무 직접 수행…주계약 영향 최소화"
한수원은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한수원은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판단을 존중하고 전체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시공 계약을 위한 협상을 공식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 결렬은 시공 부문에 한정된다. 한수원은 2025년 6월 발주사 EDUⅡ와 주계약을 체결한 뒤 종합설계용역(한전기술), 원자로설비 공급(두산에너빌리티), 터빈발전기설비 공급(두산에너빌리티) 계약을 마쳤다.
시공 컨소시엄에 지분 45%로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12월 15일 원자로설비(NSSS) 약 4조9290억 원, 터빈발전기 약 7111억 원 등 총 5조6401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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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정부, 발주사 및 협력사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주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 "3주 만에 결론 내는 것 불가능"
컨소시엄은 곧바로 반발했다. 두 회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수원이 협상 기한을 더 연장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렬을 발표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2018년 팀코리아 시공협력사로 선정된 뒤 2025년 6월 본계약 체결까지 사업에 참여해 왔다.컨소시엄은 협상 막판에 계약 조건이 바뀐 점을 문제 삼았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7일 하도급계약 조건을 변경한 계약안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은 정식 공문으로 협상 시한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컨소시엄은 세계 최초로 APR1000 모델이 적용되는 사업인 만큼 공사비·공사 기간·공사 범위를 확정하려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3주 안에 최종 입장을 정하라는 것은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였다"는 주장이다.
또한 공사비도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2024년 1월 한수원에 제출했던 공사 단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협상 마감 시한인 이날까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금액으로 삭감한 수정안도 제출했다.
쟁점 '총액계약'…"설계 변경 물량까지 떠안으라는 것"
양측이 부딪힌 지점은 계약 방식이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한수원은 공사비총액계약이 국제 표준에 맞는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APR1000 모델의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 과정에서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단순 시공 컨소시엄에게 설계 변경에 따라 증가되는 공사 물량을 공사비 변경없이 높은 비율로 감당하라는 조건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컨소시엄은 지난 7일 한수원이 제시한 조건에 "민간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의 리스크가 내포되어 있었다"고 했다. 한수원은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후속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컨소시엄은 이것이 "계약에 대한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컨소시엄 측은 "지금이라도 원청사에서 대승적인 차원 및 국익을 위해서라도 시공 컨소시엄과의 원만한 협상에 재차 나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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