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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산업號 KB저축銀, ‘빅배스ʼ 부실정리로 클린뱅크 닻 올린다 [지주계 저축은행 하반기 건전성 전략 ④]

기사입력 : 2026-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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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여신 상·매각…손실흡수력 확충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신규 연체 유입 차단

곽산업號 KB저축銀, ‘빅배스ʼ 부실정리로 클린뱅크 닻 올린다 [지주계 저축은행 하반기 건전성 전략 ④]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옥준석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고위험 자산을 줄이고 연체 관리 체계를 손보며 포용금융 공급 확대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의 상반기 건전성과 하반기 전략을 차례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KB저축은행이 부실을 한 번에 털어내는 방식으로 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 잠재 손실 부담을 덜어낸 데 이어, 하반기에는 남은 부실 정리와 신규 부실 유입 차단을 함께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정리된 자산을 바탕으로 가계·중금리 대출 중심 성장에 나설 방침이다.

25일 KB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체대출비율은 7.91%로 전년 동기(8.78%)보다 0.87%p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94%로 1년 전(10.19%)보다 1.25%p 하락했다. 꾸준한 부실자산 정리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안정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실을 한 번에 정리한 배경은 부동산 경기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부실 처리를 오래 미루면 추가 손실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 실적 부담을 떠안더라도 충당금을 먼저 쌓고 부실자산을 빠르게 털어내는 쪽을 택한 이유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부실자산을 빠르게 정리한 결과 잠재 손실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앞으로는 정리된 자산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잠재 손실 선반영…충당금 커버리지 87% 이상 목표

부실 정리의 중심축은 상·매각이다. 부동산 담보부 여신은 경·공매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개인 무담보 여신은 정기 매각으로 줄여나간다.

부동산 관련 여신은 사업장별로 경·공매와 매각, 재구조화 가운데 가장 알맞은 정리 방안을 골라 적용한다. 고정이하여신 감소분 가운데서도 상·매각에 따른 몫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각 규모도 커졌다. 상반기 대손상각액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28억원)보다 35.71% 늘었고, 상각 후 장부 밖에서 관리하는 대손상각채권은 783억원으로 1년 전(751억원)보다 4.26% 증가했다. 연말까지 연체율 5%대를 지키기 위해 상·매각과 함께 자체 회수와 채무조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신규 유입 부실이 줄어든 점도 힘을 보탰다. 심사를 강화하고 부동산개발금융 신규 취급을 줄이면서 부실 유입 자체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6월 말 부동산PF대출과 건설업, 부동산업을 합한 신용공여액은 2125억원으로 전년 동기(3565억원)보다 40.39%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83억원으로 1년 전(552억원)보다 66.85%, 부동산PF대출이 372억원으로 전년 동기(777억원)보다 52.12% 감소했다.

이 같은 정리 효과는 부실 잔액에서도 드러났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708억원으로 전년 동기(2090억원)보다 18.28% 줄었고,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한 부실여신도 1340억원으로 1년 전(1413억원)보다 5.17% 감소했다. 연체대출금 역시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1801억원)보다 16.10% 줄었다.

충당금은 위험이 큰 자산일수록 두껍게 쌓았다. 부동산 관련 여신 등에는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외에 추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87% 수준까지 올라왔고, 충당금을 뺀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2.98%로 전년 동기(4.70%)보다 1.72%p 낮아졌다.

다만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회수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고정·회수의문 여신이 상·매각과 회수로 먼저 줄면서 남은 부실 가운데 추정손실 여신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6월 말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42.47%로 1년 전(39.90%)보다 2.57%p 상승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여신은 이미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상태여서 추가 손익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매·상각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올해는 87% 이상의 커버리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주 상환능력 심사 강화…소액신용대출 건전성 개선

하반기 건전성 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축은 신규 부실 유입 차단이다.

기존 부실을 털어내더라도 새 부실이 들어오면 지표 개선이 이어지기 어렵다. 이에 대출을 내주는 단계부터 차주의 상환능력을 중심으로 심사 문턱을 높였다.

기업여신은 업종별 위험도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일정 규모 이상은 취급을 제한한다. 6월 말 기업자금대출은 2808억원으로 전년 동기(3848억원)보다 27.03% 줄었고, 전체 대출에서 가계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5%로 1년 전(80.04%)보다 3.71%p 높아졌다.

가계여신은 올해 3월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해 차주별 리스크를 더 정밀하게 따진다. 소득 대비 부채 수준도 심사에 엄격히 반영한다. 대출 이후에는 조기경보 지표로 연체 가능성이 높은 차주를 미리 가려내고, 연체 초기인 1~30일 구간에는 문자와 전화로 신속히 안내해 연체가 길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이 같은 심사 강화 효과는 소액신용대출에서 나타났다. 신용평가모형으로 우량 차주 선별력을 높이면서 취급을 늘리고도 연체 비중은 낮아졌다. 6월 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842억원)보다 9.62% 늘었지만, 연체율은 6.28%로 1년 전(11.52%)보다 5.24%p 하락했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9.60%에서 올해 6월 말까지 대체로 내림세를 이어왔다.

다음해에는 가계·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다시 늘린다. 성장 과정에서 건전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월별 신규 취급 차주의 연체 추이를 지켜보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심사 기준을 곧바로 조정한다. 수익성이 높더라도 리스크가 과도한 부문은 성장 속도를 늦춘다.

올해 말 목표는 연체율 5% 수준, 고정이하여신비율 7% 수준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성장과 건전성의 균형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신용평가모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상품·차주군별 한도와 리스크 허용 수준을 사전에 설정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준석 한국금융신문 기자 okmone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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