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파리로 날아가는 K-푸드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삼립·빙그레·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SIAL Paris 2026’에 참가,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주요 브랜드와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SIAL은 식품기업과 유통업체, 수입사 그리고 바이어 등이 참여해 제품을 소개하고 사업 상담을 진행하는 국제식품박람회다. 참가 업체들은 이를 계기로 현지 바이어와의 거래 가능성을 타진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 있다.
박람회 기간에는 파리 센강 일대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도 연다. 한강라면 조리 방식으로 신라면을 제공해 한국의 라면 문화를 현지 소비자에게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라이필’을 전시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어와 수출 상담도 진행키로 했다.
삼립은 1974년 출시한 ‘삼립호떡’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다. 호떡을 통해 한국식 간식의 특징과 50여 년간 축적한 베이커리 제조 역량을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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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대표 브랜드인 바나나맛우유를 유럽시장에 처음 소개한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식물성 메로나와 식물성 붕어싸만코의 제품군도 확대한다. 식물성 메로나는 딸기맛과 피스타치오맛을, 식물성 붕어싸만코는 딸기맛·말차맛·초코맛을 선보인다.
메로나 브랜드를 활용한 상온 음료 ‘메로나 스파클링’도 공개한다. 빙과 중심의 제품 구성을 음료 등으로 넓혀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한국관 내 메인 부스와 혁신관 내 상담 공간 등 두 곳을 운영한다. 메인 부스는 ‘CRAVE LAND’를 주제로 꾸미고 불닭과 탱글 브랜드 공간을 별도로 구성한다. 대형 조형물과 제품 소개 공간 등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맞춤형’ 전략 활용…유럽 빗장 푼다
유럽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수출 증가세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과 영국 대상 농식품 수출액은 4억9800만 달러(667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인 5.0%와 북미 지역 증가율인 11.0%를 모두 웃돈다. 지난해 유럽향(向) 농식품 수출액도 7억7000만 달러(1조318억 원)로 전년보다 13.6% 늘었다.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지난해 연간 증가율을 뛰어넘은 상황이다.식품 대기업들이 이번 SIAL 박람회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도 이러한 수출 호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콘텐츠 열풍으로 촉발된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이 실제 소비데이터로 입증된 만큼, 지금이 현지 유통망을 뚫어낼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최근 식품사들의 유럽 러시를 단순한 수출국 추가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유럽의 ‘비관세 장벽’을 뚫어낼 만큼 K-푸드의 인지도와 연구개발(R&D)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유럽은 자국 농업 보호와 환경·식품 안전성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 수입 규제가 곧 무역 장벽으로 작용한다. 까다로운 성분과 포장 규제를 뚫고 유럽에 안착한다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 역량을 입증하는 셈이다.
또한 라면에 치중됐던 K-푸드가 베이커리, 디저트 등 식문화 전반으로 넓어지는 것도 고무적이다. 내수 절벽에 직면한 식품업계로서는 유럽이 반드시 개척해야 할 시장이다. 높은 구매력을 갖췄음에도 아직 K-푸드 침투율이 낮은 유럽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시가 세계 각국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K-푸드도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평소 식사나 간식으로 K-푸드를 찾고, 마트에서도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현지 공략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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