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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보다 센 8500억?”…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의 비밀

기사입력 : 2026-10-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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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조에 신세계 8500억·현대 8050억 맹추격
백화점만 vs 쇼핑몰·아울렛 포함…집계 범위 달라

롯데백화점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는 외국인 고객./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는 외국인 고객./사진제공=롯데백화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백화점 1조 원, 신세계백화점 8500억 원, 현대백화점 8050억 원. 올 들어 현재까지 백화점 3사가 거둔 외국인 매출 성적표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롯데가 앞서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세계는 백화점에서만 8500억 원을 거둔 반면 롯데와 현대는 아울렛·쇼핑몰 등을 포함한 수치다. 외국인 매출 1조 원 시대를 맞은 백화점 3사의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업계 최초로 올해 외국인 누적 매출액 1조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 원을 올 들어선 7월에 이미 넘어선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1조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신세계와 현대의 외국인 매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현대 역시 더현대서울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두 회사 모두 연내 외국인 매출 1조 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百, 업계 최초 외국인 매출 1조

롯데백화점이 내세우는 것은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 원 고지를 밟았다는 점이다. 역대 최대이자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액 1조 시대를 열었다는 자부심이다.

롯데의 외국인 매출을 견인한 곳은 명동이다. 이곳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은 약 52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가 발표한 수치는 ‘롯데타운 명동’을 기준으로 하지만, 함께 묶이는 영플라자가 현재 보수 공사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인 만큼 사실상 본점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전체 1조 원에는 아울렛과 쇼핑몰 등이 포함돼 있지만 백화점 단일 점포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매출을 올린 셈이다.

잠실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 등이 포함된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다만 잠실의 경우 백화점과 쇼핑몰 실적이 합산돼 있다. 롯데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 규모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외국인 소비 증가세는 서울 핵심 상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배 늘었다. 특히 부산 지역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150% 증가했으며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권 점포도 100%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의 1조 원에는 백화점 외에 아울렛과 쇼핑몰 등의 매출이 함께 반영돼 있지만, 본점 한 곳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00억 원을 거뒀다는 점에서 백화점 자체의 외국인 집객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잠실과 부산·호남권 등으로 외국인 소비가 확산하면서 업계 최초 1조 원 달성을 이뤄냈다.

신세계百 “순수 백화점만으로 8500억”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외국인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외국인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이 8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신세계의 8500억 원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집계 범위다. 롯데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등의 매출을 합산한 것임에 비해 신세계가 발표한 수치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매출만 집계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롯데의 1조 원과 신세계의 8500억 원을 단순 비교해 어느 회사의 외국인 매출이 더 많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세계가 백화점이라는 단일 업태만으로 1조 원에 근접한 외국인 판매고를 올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백화점이 내수 중심의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의 신세계 본점에서는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수요는 서울에만 머물지 않았다. 비수도권 핵심 점포인 신세계 센텀시티도 올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는 서울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를 비롯한 주요 백화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8500억 원의 매출을 쌓았다. 별도의 아울렛이나 쇼핑몰 매출을 더하지 않고 백화점만으로 거둔 실적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을 떠받치는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百, 더현대 서울 앞세워 8050억

더현대 서울에서 쇼핑하는 외국인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더현대 서울에서 쇼핑하는 외국인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매출 1조 원 고지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은 8050억 원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내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다만 현대백화점 역시 롯데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을 합산해 집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점포는 더현대서울이다. 올 들어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일상화됐다.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더현대서울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출신 국가는 182개국으로, UN 회원국 193개국의 약 95%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쇼핑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외국인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돕는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외국인 VIP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태국 시암 피왓 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해외 주요 유통·관광 기업과 제휴해 각사의 VIP 고객이 현대백화점을 찾을 경우 국내 VIP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외국인 쇼핑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체험·전시 콘텐츠와 외국인 특화 상품, 글로벌 VIP 프로그램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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