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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 넘어 ‘운영’으로…네이버, 자체 물류관리시스템 구축 나선다

기사입력 : 2026-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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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S로 입고부터 반품까지 직접 설계
물류업체와 협업 넘어 자체 역량 강화

▲ 네이버가 물류 중개를 넘어 운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 = 생성형AI이미지 확대보기
▲ 네이버가 물류 중개를 넘어 운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 = 생성형AI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물류업체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배송 경쟁력을 키워온 네이버가 자체 물류관리 역량 강화에 나섰다. 판매자와 직접 물류 계약을 맺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물류센터 내부 작업을 관리하는 창고관리시스템(WMS)까지 자체 구축한다. 당장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기 위한 수순은 아니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지만 향후 센터 구축이나 임차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과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네이버를 둘러싸고 물류센터 구축과 직배송, 퀵커머스 등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네이버가 WMS 자체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채용은 물류 프로덕트 분야의 셀러 포털·구매자 경험·WMS·주문관리시스템(OMS) 기획과 물류 비즈니스 분야의 셀러 입점·물류 프로세스 설계·물류 인프라 구축 등 7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특히 네이버는 상품 입고와 재고, 출고·반품 등 물류센터 내부 작업을 관리하는 WMS를 새롭게 설계한다. 또 주문을 물류센터에 배분하고 배송사 처리용량(CAPA)과 권역별 배송 계획 등을 관리하는 OMS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 내부 작업부터 주문·배송 흐름까지 관리할 자체 시스템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번 채용이 물류센터 직접 운영 등 특정 사업 모델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물류센터를 짓든 임차하든 간에 현재 물류 시스템과 창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가져가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 큰 맥락에서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개만 하던 네이버, ‘운영’ 카드 만지작

네이버가 자체 물류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기존 제휴 중심의 물류 구조에서 직접 관리하는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쿠팡처럼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기보다 판매자와 소비자, 물류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해왔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도 지난 2024년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4(DAN24)’에서 쿠팡의 1P(직매입) 모델과 달리 네이버는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와 3P(오픈마켓)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방식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물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다양한 판매자와 상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재고와 출고, 배송 등 실제 물류 작업을 외부 사업자에 의존하는 만큼 플랫폼이 배송 과정과 서비스 품질을 일관되게 관리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배송 속도와 품질이 이커머스의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면서 네이버 역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21년 CJ대한통운 등 물류업체와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출범시킨 데 이어 2022년 말 ‘네이버도착보장’을 선보였고, 이후 N배송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물류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 영역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지난 7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풀필먼트 솔루션 ‘N배송 by 네이버(Fulfillment by Naver·FBN)’다.

기존에는 판매자가 제휴 물류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했다면 FBN에서는 네이버가 판매자와 직접 물류 계약을 맺는다. 실제 상품의 보관과 출고, 배송은 기존 NFA 제휴 물류업체가 담당한다.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자와 물류업체를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네이버가 계약과 재고 관리 등 물류 서비스에 관여하는 범위를 넓힌 것이다.

자체 WMS와 OMS 구축 역시 이 같은 물류 관리 역량 강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네이버는 FBN 등 특정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WMS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정 운영 모델을 전제로 하기보다 물류사업 전반에 필요한 시스템 설계·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얘기다.

판매자와 직접 계약까지…FBN으로 한발 더

최근에는 단순히 물류업체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가 물류 서비스의 직접적인 관리 주체로 참여하는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풀필먼트 솔루션 ‘N배송 by 네이버(Fulfillment by Naver·FBN)’다.

기존 NFA에서는 판매자가 제휴 물류업체를 선택해 개별적으로 계약했다면 FBN에서는 네이버가 판매자와 직접 물류 계약을 맺는다. 판매자는 별도의 물류업체 계약이나 시스템 연동 없이 스마트스토어센터에서 상품 입고부터 출고, 정산, 반품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 상품의 보관과 출고, 배송은 기존 NFA 제휴 물류업체가 담당한다. 네이버가 직접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자와 물류업체를 단순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계약과 재고 관리 등 물류 서비스에 직접 관여하는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WMS와 OMS 등 자체 시스템 역량까지 확보할 경우 향후 네이버가 선택할 수 있는 물류 운영방식도 다양해질 수 있다. 제휴 물류센터에 자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센터를 임차하거나 직접 구축하는 경우에도 물류 운영을 설계하고 관리할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체 WMS 구축을 네이버의 물류센터 직접 운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네이버 역시 현재로서는 센터 구축이나 임차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센터 구축·임차 가능성도…운영방식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확보하면 향후 네이버가 선택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의 폭이 넓어진다.

기존 제휴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센터를 임차하거나 직접 구축하는 경우에도 WMS와 OMS를 물류 운영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센터 구축과 임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방식은 없다는 입장이다. 자체 WMS 구축을 물류센터 직접 운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도 네이버가 당장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물류업체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자체 관리 영역을 넓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두고는 여러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물류센터를 짓거나 직접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쿠팡이 운영하는 로켓그로스처럼 판매자가 상품의 판매 주체로 남고 플랫폼이 풀필먼트 운영을 관리하는 2P 방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WMS 구축만으로 특정 판매 방식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제3자 물류(3PL) 센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자체 WMS를 구축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2P든 3P든 WMS를 통해 풀필먼트를 포함한 배송 과정 전반의 품질과 효율을 관리할 수 있어 이번 채용만으로 특정 사업 모델을 염두에 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물류센터를 직접 구축할지, 임차할지, 기존 제휴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판매자와의 직접 계약에 이어 WMS와 OMS 등 자체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외부 물류업체와의 협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네이버가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영역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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