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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공모채 발행 45% 급감…단기물·우량채로 쏠렸다 [3분기 리뷰①]

기사입력 : 2026-10-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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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8조 7780억 원에 그쳐…발행사 89곳 → 36곳
시설자금 150억 원 불과…5년 이상 장기물 비중 2.4%

[DCM] 공모채 발행 45% 급감…단기물·우량채로 쏠렸다 [3분기 리뷰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대내외 통화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2026년 3분기 회사채 발행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연초 효과로 대규모 조달 물량이 쏟아진 1분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압력과 투심도 보수적으로 변하며 발행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들은 신규 설비투자나 사업 확장보다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차환 조달에 집중했다.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DART에 공시된 공모 회사채 발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26년 3분기 공모사채 발행 총액은 8조 7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2조 1107억 원을 기록한 올해 1분기 대비 60.3%, 10조 4970억 원이었던 2분기 대비 16.4% 축소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16조 490억 원과 비교해도 45.3% 줄었다. 1~9월 누적 발행액은 41조 38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감소했다. 분기별 발행 참여 기업 수도 1분기 89개사에서 2분기 44개사, 3분기 36개사로 줄었다.

발행 규모 연속 감소…투자 동력 '상실'

사모채를 포함한 전체 회사채 발행액도 감소했다. 3분기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25조 7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조 2896억 원보다 20.1%(6조 4995억 원) 줄었다. 공모시장을 통한 조달이 감소한 가운데 사모채를 통한 대체 조달이 늘었고, 전체 회사채에서 사모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0.3%에서 올해 66.0%(17조 121억 원)로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회사채 발행액은 93조 1731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07조 2470억 원) 대비 13.1% 감소했다. 국채·특수채·금융채 등을 합산한 3분기 전체 채권 발행액 역시 248조 43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드는 등 채권시장 전반의 발행 둔화가 나타났다.

수요예측 시장의 온기도 식었다. 3분기 공모사채 수요예측은 모집액 5조 3790억 원에 25조 4250억 원이 참여해 평균 4.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분기 5.39대 1, 2분기 5.85대 1, 지난해 3분기 6.02대 1보다 모두 낮은 수준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국내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관의 크레딧물 투자 판단을 보수적으로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DCM] 공모채 발행 45% 급감…단기물·우량채로 쏠렸다 [3분기 리뷰①]이미지 확대보기

발행 규모별로는 3000억 원 이상 5000억 원 미만 발행이 12개사, 4조 4800억 원으로 전체의 51.0%를 차지했다. 5000억 원 이상 발행은 3개사, 1조 6000억 원에 그쳤다. 1분기 9개사·5조 3500억 원, 지난해 3분기 5개사·3조 470억 원과 비교하면 초대형 딜이 감소했다.

1000억 원 이상 3000억 원 미만 발행은 12개사·2조 2690억 원(25.8%), 50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은 4개사·2370억 원(2.7%), 500억 원 미만은 5개사·1920억 원(2.2%)으로 집계됐다.

채권 종류별로는 무보증 일반회사채가 6조 9300억 원으로 78.9%를 차지했고, 신종자본증권은 1조 8480억 원으로 21.1%를 기록했다.

자금 용도에서는 차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3분기 공모사채 발행액 중 차환 목적은 7조 3059억 원으로 83.2%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76.9%보다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신규 시설자금은 150억 원으로 전체의 0.2%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 2000억 원(1.2%)에서 규모와 비중 모두 감소했다. 운영자금은 1조 4271억 원(16.3%), 증권취득 자금은 300억 원(0.3%)이었다.

1~3분기 누적으로도 차환 목적 발행은 34조 1420억 원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신규 투자보다 기존 차입금의 만기 대응에 회사채 조달이 집중된 셈이다.

단기물 쏠림·등급 양극화 고착…장기채는 '외면'

만기별로는 중단기물에 발행이 편중됐다. 3년물 발행액은 3조 4710억 원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고, 2년물은 2조 5630억 원으로 29.2%를 기록했다. 두 만기를 합치면 전체의 68.7%다.

5년 이상 장기물은 2100억 원으로 전체의 2.4%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14.6%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투자자의 듀레이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졌고, 이에 발행사와 주관사도 조달 만기를 2~3년으로 단축해 대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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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별 양극화 양상도 심화됐다. AA- 이상 우량채가 총 6조 4400억 원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한 가운데 A급(A+~A-)은 2조 2780억 원(26.0%), BBB 이하는 600억 원(0.7%)에 그쳤다. 일부 비우량채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등급별 투자 수요 차이가 확대됐다.

3분기 DCM 시장은 금리 부담과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차환 중심의 보수적 조달 행태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크레딧물 투자 기준도 까다로워지면서 신규 투자와 장기물,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제한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채 금리 급등 등 대외 요인국내 국고채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7월과 8월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가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는 은행채와 공사채의 대규모 만기도래로 채권시장 전반의 공급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연말 기관투자자의 북클로징까지 맞물리면서 회사채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 스프레드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호한 캐리 수요를 바탕으로 수급 여건이 우호적인 상위 등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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