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기사 모아보기범, 대표이사 박기덕)이 1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경영권 분쟁이 이사회 표 대결을 거쳐 소송 국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발행으로 분쟁과 재무부담 등이 수요예측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0월 1일 수요예측을 거쳐 1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도 가능하다. 발행일은 10월 13일, 만기는 5년(2031년 10월 13일)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글로벌 시장지위와 영업수익성을 근거로 이 회사채에 AA0(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대표주관은 KB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고,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이 인수에 참여한다. 조달 자금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기 차입 무역금융 상환에 쓰인다.
최근 공모채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AA0급 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발행된 AA0 5년물 공모채 4건(하나증권·키움증권·LG전자·SK브로드밴드)은 모두 최초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확정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9~+5bp 수준에서 결정됐다. 다만, 해당 비교군의 마지막 발행이 6월 12일이고 고려아연의 개별민평이 등급민평을 웃돌고 있어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영업익 1.3조에도 현금흐름·차입 부담 확대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 3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5300억 원)의 2.5배에 달했고, 작년 연간 영업이익(1조 2319억 원)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 4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0.7%로 3.8%p 개선됐다. 은 가격과 판매량 확대, 아연 가격 상승에 따른 제련 부문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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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현금흐름과 차입 부담은 악화됐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96.0%로 지난해 말 83.7%에서 12.3%p 상승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73억 원에 그친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조4612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7조68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5조1447억 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1조6059억 원에 그쳤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6.7%로 지난해 말(7.3%)의 3.7배에 이른다.
미국 투자·경영권 분쟁에 회계 이슈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 중인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Project Crucible)도 중장기 재무부담 변수다. 2029년 시운전을 목표로 총 74억 달러(약 10조9000억 원)가 투입되며, 이 중 46억9800만 달러는 미국 정책금융·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된다. 고려아연도 자체 자금 약 5억85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2029년까지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 기간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되는 가운데 외부 차입과 자체 자금 투입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경영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9월 9일 임시주총 이후 이사회는 회사 측 11명, Crucible JV 1명, 영풍·MBK 측 7명으로 재편됐지만, 지분 구조에서는 영풍·MBK 측 지분(41.13%)이 최윤범닫기
최윤범기사 모아보기 회장 측(17.72%)을 크게 웃돈다. 대법원은 8월 28일 호주 자회사 SMC를 상법상 자회사로 볼 수 없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으며, 정기주총 결의취소와 HMG Global 대상 유상증자 신주발행무효 소송 등 관련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이번 사채에는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한 조기상환청구권 조항도 포함됐다. 고려아연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영풍그룹'에서 제외될 경우 지배구조 변경으로 간주하며, 사채권자는 원금 100%에 대한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회계 신뢰 이슈도 남아 있다. 증선위는 6월 고려아연에 향후 3년간 지정감사를 받도록 했으며, 금융위는 7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84억 원을 부과했다.
김형닫기
김형기사 모아보기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미국 제련소 투자와 관련한 고려아연의 직접적인 출자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건설 기간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되고 차입이 단계적으로 늘면서 중단기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관련 소송도 이어지고 있어 분쟁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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