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분석은 개인의 실제 MBTI나 사적 성격을 추정한 것이 아니다. 각 회장 취임일부터 현재까지 공개된 공식 발언과 자료, 행보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가상의 MBTI 지표를 설정, 적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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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닫기
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미래 비전과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연결하는 ENFJ, 함영주닫기
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현장과 고객의 체감가치를 우선하는 ESFJ로 분류됐다.
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사업구조와 자본, 위험관리 원칙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ENTJ 성향이 가장 강했다.4명 모두 강한 J···차이는 ‘무엇을 먼저 보느냐’
가장 공통적인 축은 J였다. 네 회장 모두 목표를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개편과 KPI, 내부통제, 자본배분, 실행 점검으로 구체화했다.차이는 경영 판단의 출발점이다.
양 회장과 진 회장은 조직이 지향할 미래상과 금융의 역할을 먼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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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회장은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가 있는 현장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확인했고, 임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본, 리스크 체계를 어떻게 다시 설계할지에 무게를 뒀다.
양종희 ENFJ···‘함께 성장’ 비전을 실행체계로
양 회장의 취임사·신년사·경영진워크숍은 대체로 ‘환경 변화와 금융의 역할→KB가 지향할 미래→임직원의 공동 실행’ 순서로 전개됐다.장기 비전과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연결하는 화법이다.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중심에 두고 고객과 사회, 직원의 성장과 그룹의 경쟁력을 연결했다.
직접 명령하기보다는 방향과 이유를 설명한 뒤 참여를 유도하는 표현이 많았다.
실제로 올해 신년사에서도 “금융의 핵심은 신뢰이고 신뢰는 곧 실력에서 나온다”는 원칙을 마련한 뒤 “임직원 모두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뜻깊은 해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단기 실적이나 개별 사업보다 금융그룹이 장기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제시하고, 비전을 조직의 실행·평가체계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N과 J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기술에 대해 발언할 때에도 고객과 구성원이 중심이었다.
2024년 7월 디지털·IT부문 전략워크숍에서 “진정한 디지털 혁신은 고객이 차별화된 경험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작년 6월 데이터 혁신 세미나에서도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중심에 둘 것을 주문했다.
기술 자체보다 고객이 체감할 변화와 공동의 실행을 강조한 대목은 N과 F, J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MBTI 지표로 본 양 회장은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이끌어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ENFJ형에 가장 가까웠다.
진옥동 ENFJ···‘궁리’와 원칙 위에서 추진하는 혁신
진 회장은 추상적 원칙을 반복해서 강조했다.2024년 1월 신한경영포럼에서는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여도 내면에서는 늘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리더를 ‘궁리의 주체’로 규정했다.
동시에 ‘업의 윤리’를 바로 세워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개념적 목표와 장기 방향을 먼저 세우되 이를 통제와 솔선수범으로 연결하는 N·J형 언어다.
답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 질문과 토론으로 구성원의 자발적 결론을 끌어낸다는 점도 진 회장의 특징이다.
2023년에는 정형화된 창립기념사를 직원과 마주 앉는 토크콘서트로 바꿨고, 2024년에는 AI·데이터 실무자와의 캔미팅을 열어 현장의 개선점을 듣고 이를 분기별로 이어가기로 했다.
재무목표를 논의하던 기존 포럼 대신 임원들이 키케로의 『의무론』을 미리 읽고 토론하게 했고, 올해는 경영진이 자신의 ‘가짜 혁신’ 실패 사례를 공개하고 시간 제한 없이 끝장토론을 벌이도록 했다.
지시보다 성찰과 참여를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F형 화법이다.
글로벌 금융회사 면담과 IR 등 공식 외부행보도 70건 이상으로 눈에 띄게 많아, 경영자로서 강한 E 성향을 드러냈다.
다만 T와 F는 사실상 경계선이었다. 공감과 신뢰, 고객가치를 강조하는 F 언어와 내부통제, 위험관리, 자본정책을 중시하는 T 언어가 거의 균형을 이뤘다.
즉 진 회장은 ENFJ로 분류되지만, 상황에 따라 T형 도구를 적극 사용하는 ‘경계형 F’로 분석된다.
함영주 ESFJ···“답은 현장에” 가장 외향적인 현장형
“거창한 말이 아닌 직접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현장에 답이 있다”
함 회장의 차별점은 현장과 실행력이다. 2022년 3월 취임식 대신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을 첫 출근 장소로 택했다. 소방대원에게 직접 커피와 간식을 건넨 뒤 강릉·영주 영업점을 돌며 직원과 고객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선언과 방문, 지원책이 한 일정 안에서 연결된 장면이다.
연임 뒤에도 같은 선택을 했다. 지난해 3월 첫 공식 일정으로 화재 피해를 본 소상공인 사업장을 찾아 고충을 듣고, 임직원과 함께 계단 난간을 칠했다.
CES와 구글·엔비디아 방문에서도 젊은 직원들과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추상적인 전망보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정보를 경영 판단의 출발점으로 삼는 S형 특성이 선명하다.
하나금융 공식 ‘경영활동’ 119건 가운데 회장의 참석이나 방문, 참관, 면담, 직접 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 행보는 84건으로 최상위권이었다. 함 회장이 파워 'E'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T와 F의 경우 취약계층 금융지원과 돌봄, 청년·장애인 지원에서는 F가 우세했다. 반면 PBR 1배와 KPI 개편, 두나무 1조원 지분투자, 비은행 사업 재편에서는 수치와 성과를 중시하는 T 신호도 선명했다.
올해는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과 첨단산업 심사팀을 만들고 은행 KPI에 가점과 실적 가중치를 넣으며 J로서의 면모 역시 보였다. 현장에서 관계를 만들고 이를 계획과 제도로 굳히는 ESFJ가 경영인 함영주의 MBTI로 분석된다.
임종룡 ENTJ···신뢰 회복도 ‘구조와 시스템’으로
“우리는 AI 회사다”임종룡 회장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발언 중 하나다.
올해 생산적 금융과 AX, 그룹 시너지를 3대 전략으로 구조화한 임 회장은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AX는 금융의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라고 강조했고, 연임이 확정된 날에도 취임식 대신 우주 AI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찾아 기술과 사업전략을 들었다.
N의 언어로 미래산업이라는 의제를 제시하면서도, 이에 그치지 않고 3개년 AX 마스터플랜과 금융지원 대상으로 전환하며 강한 J의 성향을 보였다.
임 회장의 행보에서는 E와 T의 성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취임 직후 15개 자회사를 돌며 확인한 그는, 현장의 미시적 상황보다 그룹과 조직의 재설계에 무게를 뒀다. IT 역량 내재화와 기업문화 혁신, 증권·보험 포트폴리오 확충, 내부통제 개편을 서로 연결된 구조개혁 과제로 다루며 M&A와 AX에 속도를 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해 자체 MTS를 선보이자 직접 피드백과 함께 홍보에 나섰고 동양·ABL생명의 계열사 편입 이후에도 공식 행사와 자필 편지 등을 통해 빠른 구조적·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신뢰는 구호만으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쉽게 주어지지도 않는다”며 내부통제 혁신안의 신속한 이행과 제도·시스템 개선,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등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의 신뢰를 감정적 호소보다 조직구조와 통제체계, 책임 있는 실행으로 회복하려는 T·J형 접근이다.
즉 임 회장의 경영 MBTI는 청사진을 제시함과 동시에 구조와 전략을 앞세워 변화를 만들어내는 ENTJ로 추정된다.
양종희 회장은 고객 가치와 기업의 실제 역량을 연결짓는 데에 중점을 뒀고, 진옥동 회장은 토론을 이끌어 구성원 스스로 답을 찾도록 했다. 함영주 회장은 두 차례 임기의 첫 장면을 재난 피해 현장에서 시작했으며, 임종룡 회장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제도·조직·마스터플랜 개선으로 풀어냈다.
MBTI 추정으로는 거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회장들의 경영 방식과 성향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고, 좋은 MBTI와 그렇지 못한 MBTI를 나눌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4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고객·사회·그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며, 주목할 점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얼마의 성과를 내는가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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