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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과 핀테크 기업 '핀다'를 통해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했다.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경기 둔화, 여신 부실 등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인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JB금융의 선택은 기존 호남 중심의 영업 기반을 넘어 새로운 고객과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고객 확대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감당하면서 자본 대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원저축은행이 지역금융의 성장 한계를 넘어서려는 JB금융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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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1억원 대원저축은행, 120억원에 공동 인수
JB금융은 지난 27일 핀다와 함께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120억원으로 핀다가 지분 6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고, JB금융 계열 전북은행은 나머지 4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참여했다.JB금융과 핀다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북은행은 2020년부터 핀다와 비대면 대출상품을 제휴해왔고, JB금융그룹은 2023년 핀다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양사의 관계가 상품 판매 제휴와 지분 투자를 거쳐 금융회사 공동 운영으로 확장된 것이다.
대원저축은행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두고 대구·경북·강원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상호저축은행이다.
기존 대주주의 매각 추진 등으로 오랜 기간 정상 영업이 중단돼 올해 상반기 말 총자산은 약 31억원, 총여신은 사실상 0원 수준이다.
대규모 대출채권이나 고객 기반을 인수해 당장 외형을 키우기 위한 인수는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김 회장이 대원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출 21조원 넘었지만…전북은행 순익·자본 효율은 둔화
답은 전북은행의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누적 기준 전북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024년 1489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 올해 1311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ROE도 11.02%에서 9.20%, 8.82%로 낮아졌다.
총여신은 2024년 9월 말 17조9419억원에서 지난해 19조1174억원, 올해 21조4843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순이익과 자기자본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지는 못한 것이다.
자본효율성 지표인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역시 2024년 1.59%에서 지난해 1.45%, 올해 1.3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NPL비율은 0.68%에서 0.93%, 1.36%로 상승했고, 연체율도 0.78%에서 1.27%, 1.73%로 높아졌다. 대출 외형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차주의 위험을 선별하고 부실을 관리하는 능력이 지속 성장의 조건이 된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이자이익 적자로 지난해 100%를 넘어섰고, 올해 106%로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와 대출금리 산정 관련 규제로 이자수익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 전략이 필요해진 것이다.
대구·경북·강원 기업금융에 전국 개인대출 결합
핀다와 전북은행은 대원저축은행의 사업 기반에 새로운 자본과 금융상품을 더해 영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저축은행의 운영을 주도하는 것은 ‘핀다’다.
핀다는 기존의 대출 비교·중개에서 예금과 대출상품의 직접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전북은행은 여신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등 은행업 경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계획만 보면 저축은행 인수로 전북은행이 얻는 이점이 적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선 핀다가 보유한 전국 단위 플랫폼을 통해 기존 영업 기반 밖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전북은행은 이미 핀다와의 제휴를 통해 비대면 대출을 취급해왔으나, 이번 공동 인수로 상품 중개 관계를 넘어 직접 여수신을 공급하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올해 6월 말 국내 전북은행 영업점 81개 가운데 63개가 전북에 있다. 지역 밖에서 고객을 늘리려면 점포망 외의 접점이 중요하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강화 기조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핀다 측은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에 중점을 두면서 대원의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은 지역 기업대출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인수로 대원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인 대구·경북·강원에서 기업 고객을 확보할 경우, 전북은행은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저축은행에는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기업금융 기반을 넓힐 수 있다.
비대면 개인대출에 기업금융 접목…‘인터넷은행형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닮은 비대면 영업과 저축은행의 영업상 유연성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인터넷전문은행은 전자금융거래 중심의 영업이 원칙이고 대면업무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반면 대원은 저축은행의 규제 체계 안에서 대면과 비대면 방식 영업이 모두 가능하다.
개인신용대출은 핀다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공급하고, 지역 기업금융에서는 필요한 상담과 현장 확인을 병행하는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비대면 대출 상품 확대로 금리를 낮추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기업금융에서는 대면 영업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다.
해당 모델이 구축된다면 핀다와 전북은행은 타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없이도 인뱅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된다.
자본효율성 관건…조달·신용비용 관리 중요
관건은 투입 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내느냐, 즉 자본효율성이다.핀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더라도 예금을 조달하는 비용과 대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이 예상보다 많이 들면 수익성은 낮아질 수 있다.
핀다는 대원저축은행의 자본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원이 새로 취급할 중금리 개인대출과 지역 기업대출의 경우 금리 부담과 경기 변화에 따른 연체 위험을 함께 안고 있다.
김 회장의 선택은 JB금융이 기존 지역 기반을 넘어 고객과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대원저축은행이 대구·경북·강원의 기업과 전국의 개인 고객을 확보하고도 조달·신용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전북은행과 JB금융의 새로운 성장 경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외형 확대에 따른 추가 자본 투입과 부실 부담이 커진다면 지역금융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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