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퇴직 시행을 알리고 오는 10월 5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2021년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5년 만이다. 원칙적으로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GL2 이하 직급은 근속 15년 이상부터 신청할 수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준임금 40개월분과 재취업 지원금 2000만 원(GL2 이하 2500만 원), 자녀당 최대 1000만 원의 학자금 등이 지원된다.
호실적 행진…잘나갈 때 조직 손질
롯데백화점은 최근 실적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지난해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3조21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12억 원으로 22.5%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매출이 1조7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4% 늘어난 310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이 3428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의 90%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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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화점 호실적에는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명품과 주얼리·시계 등 고가 상품군의 소비가 늘어나면서다.
이처럼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시점임을 고려할 때, 업계에선 이번 롯데백화점의 희망퇴직 단행을 두고 단순 비용 절감보다는 인력 구조를 선제적으로 재편하려는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꺾인 뒤 비용을 줄이는 사후 대응보다는 호실적이 이어지는 시기에 인력 구조를 미리 손질하는 선제적 체질 개선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희망퇴직 소식을 전하며 “지속적인 신규 채용을 통해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합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장 탄력 둔화 우려에 선제적 체질 개선
다만 하반기에는 백화점의 성장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명품과 외국인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명품 가격 인상 효과 등이 다소 약화하면서 상반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증권업계에서도 3분기 국내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2분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 국내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9~10%로 예상했다. 특히 명품 매출 증가율이 2분기 29%에서 3분기 15~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역시 롯데백화점 기존점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역기저효과도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분기까지 1% 안팎에 머물던 롯데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3분기 들어 3~5%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 3분기부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매출 기준점 자체가 높아진 셈이다.
이처럼 백화점 실적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성장 흐름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실적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수익성을 방어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핵심점포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해외 사업 확대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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