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넥슨과 네이버웹툰의 내부 속내는 단순한 신작 출시 이상이다. 양사 모두 현재 경영 및 사업적 전환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템빨이라는 카드가 지닌 전략적 중대성과 해결해야 할 과제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넥슨은 '장르적 약점 극복과 신동력 확보', 네이버웹툰은 '자체 게임 밸류체인의 성공적 안착'이라는 각기 다른 명운이 걸려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숨고르기’ 넥슨, 분위기 반전 열쇠
10일 넥슨에 따르면 그레이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MMORPG 템빨의 시네마틱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출시 체제에 돌입했다.지난 7월 공식 타이틀명을 확정한 템빨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아 국내를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PC,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웹소설/웹툰 ‘템빨’을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원작 템빨은 카카오페이지에서 국내 웹소설·웹툰 합산 13억 뷰, 아시아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 인기 1위, 일본 전자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 누적 ‘좋아요’ 8528만을 기록하고 ‘픽코마 어워드 2023’을 수상하는 등 흥행성을 입증했다.
넥슨 입장에서 템빨은 흥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잇따른 대형 신작 프로젝트 중단 및 재편으로 내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구원투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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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올해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기조를 강화하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정리 중이다. 최근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이던 ‘듀랑고’ IP 후속작 ‘프로젝트 DX’의 개발이 중단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DM’마저 개발이 취소됐다.
주요 차기작 파이프라인이 연이어 정리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만큼, 확실한 성과를 보여줄 구원투수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올해 넥슨이 계획 중인 주요 신작은 템빨과 서브컬처 신작 '아주르 프로밀리아' 정도다.
여기에 기존 넥슨 실적을 견인해 온 핵심 캐시카우 삼총사(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의 매출 호조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도 부담이다. 라이브 게임의 매출 하향 안정화 흐름을 메워줄 대형 신규 매출원의 발굴이 시급한 시점이다.
더욱이 MMORPG 장르에서의 성과는 넥슨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넥슨은 서브컬처, 캐주얼, 슈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과를 거둬왔다. 다만 국내 모바일·PC 게임 시장의 전통적 거대 시장인 대형 MMORPG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압도적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IP 기반의 MMORPG ‘템빨’은 넥슨이 MMORPG 장르에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장기적인 실적 동력을 확보할 핵심 열쇠인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네이버웹툰, 게임 사업 확장 가늠자
반면 네이버웹툰에 ‘템빨’은 웹툰 IP의 게임화 사업을 넘어, '직접 개발'이라는 영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개발사인 그레이게임즈는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게임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한 ‘알아이게임즈홀딩스’의 개발 자회사이자 네이버웹툰의 손자회사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영상화, 애니메이션 등 IP 확장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알아이게임즈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60% 확보했다.
템빨은 네이버웹툰 생태계 내부에서 탄생한 '첫 자체 개발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지닌다. 지금까지 웹툰 IP를 외부 개발사에 리라이선싱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직접 개발 체제를 갖추고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네이버웹툰 입장에서 템빨의 성공 여부는 향후 게임 사업 확장 속도를 결정짓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수확한 거대 IP 벨류체인을 게임 산업과 직접 연결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나아가 개발 자회사를 통한 자체 개발·제작 프로세스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를 검증받는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김준닫기
김준기사 모아보기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게임은 팬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방식 중 하나“라며 ”팬들이 이미 애정하는 이야기를 게임화하는 것은 전 세계의 새로운 이용자에게 다가가는 강력한 방법이며 이를 통해 원작을 애니메이션, TV, 영화, 출판을 넘어 이제 게임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웹툰의 성과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MMORPG 성공 경험과 강력한 퍼블리싱 노하우를 가진 넥슨과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IP 및 자체 개발력을 갖춘 네이버웹툰의 결합은 그 자체로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며 “양사의 절실함과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큼 템빨이 단순한 신작을 넘어 양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증명하는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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