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상반기 수령 보수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전환(AX) 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며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 수십억 원대 실질적 비용 절감과 전사적 생산성 혁신을 이끌어내며 ‘가성비 C-레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내이사 보수 3위, 여성 임원 1위
현대차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진은숙 사장 올 상반기 보수 총액은 6억3100만 원이다.이는 현대차 이사회 등기이사 5인 중 정의선닫기
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차 내 여성 임원들 중에서는 단연 1위다.1968년생인 진은숙 사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및 전산과학 석사를 수료했다. 네이버 기술센터장,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플랫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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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현대차 창립 이래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연말 인사에서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IT 혁신의 전면에 섰다.
진은숙 사장 이전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는 현대커머셜과 이노션 등에서 여성 사장이 등장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오너 일가였거나 계열사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현대차 본사 소속 여성 사장은 진은숙 사장이 최초다.
진은숙 사장의 승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인사 기조를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현대차는 제조업 기반 기업이라는 특성상 남성 중심 리더십 구조가 강했다. 진은숙 사장의 승진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혁신을 꾀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SDV(Software-Defined Vehicle) 기업 전환에 힘을 싣는 동시에 고위직 인선에서 성별의 벽을 허물고 성과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AX 비전의 최고 책임자
진은숙 사장 주된 임무는 회사 디지털 전환(DX)과 AX를 통한 조직 문화 및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이는 단순히 업무 환경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개인 업무 노하우를 회사 전체가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진은숙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열린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그룹 DX·AX 핵심은 단순한 업무 시스템 교체가 아닌 임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업무와 사업에 적용해 조직 경쟁력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2018년부터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같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강력히 추진해 온 그룹의 핵심 비전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정의선 회장은 내부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직접 해봐야 AI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며 자연어로 코딩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직접 배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정의선 회장 결단과 강력한 리더십 아래, 외부에서 영입된 진은숙 사장은 ICT 테크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통적 제조기업인 현대차 조직 문화를 빠르게 탈바꿈시키고 있다.
진은숙 사장은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쓰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강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수치로 입증된 연봉 값
진은숙 사장이 주도하는 현대차 전사 AI 혁신은 R&D, 생산 현장, A/S 및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제조 전 과정에서 가시적인 정량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진은숙 사장은 연봉 이상 가치로 비용 절감을 이끌어내며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먼저 R&D 분야에서는 남양연구소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 도입으로 방대한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해석 자료를 통합 검색·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엔지니어 자료 탐색 및 검토 시간이 기존 대비 약 90% 단축됐다.
엔지니어들이 단순 조회 업무 대신 설계 개선과 시험 전략 수립 등 고부가가치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제조·생산 현장에서는 구체적 비용 절감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실시간 판독·대조하는 비전 AI 기반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전 세계 약 70개 거점에 적용해 연간 52억4000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공장 내 수동 식별은 오류 발생 시 공정 기계 전체를 멈추고 차량을 재배치하는 등 시간적·비용적 리스크가 컸다.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로 작업 오류를 조기에 발견해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부품 운반 무인운반차(AGV) 대차의 이동 경로 최적화 기술 적용으로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도 약 86%(설비 복구 시간 50분→7분 이하) 줄였다.
정비·CS 분야에서는 해외 정비소 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정비 지원 AI’를 도입해 차량 오류 코드와 증상만으로 정비 매뉴얼을 즉시 제안함으로써 정비 대응 시간을 42% 단축했다. 모바일 앱 리뷰 대응 역시 AI를 활용해 건당 처리 시간을 기존 35분에서 5분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진은숙 사장은 “앞으로도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업무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AX를 통해 축적한 경쟁력을 고객 가치로 연결함으로써 AI 시대를 넘어 다가올 피지컬AI 시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은숙 사장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피지컬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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