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뤼튼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는 다양한 AI 모델을 소비자용 서비스로 구현해 이용자를 확보한 뒤 유료 콘텐츠를 통해 수익화에 나선 전략이 꼽힌다.
지난해 뤼튼 매출은 471억 원. 전년 대비 1432.9% 급증했다. 1년 만에 약 15배나 는 것이다.
뤼튼은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IPO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뤼튼은 내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IPO 일정과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뤼튼은 지난달 시리즈 C로 10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300억 원이다.
코어라인벤처스와 유진자산운용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굿워터캐피탈·앤틀러 글로벌·우리벤처파트너스·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산업은행·캡스톤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사도 추가로 투자했다.
블로그·면접·발표 대비
이세영 대표는 고교 시절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표현의 병목’으로 보고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개최하는 등 관련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동료들과 함께 뤼튼을 창업했다.뤼튼은 광고 문구, 이메일, 보고서 등 글쓰기를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AI 검색과 대화, 이미지 생성, 문서 작성 등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현재는 업무, 학습, 취업, 콘텐츠 제작 등 목적별 생산성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뤼튼을 들여다 보면, 독후감, 기사 초안, 면접 준비, 발표 대본, 블로그, 상세페이지 등 다양한 작업이 별도 메뉴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취업과 학습을 겨냥한 기능도 있다. 독후감은 책 제목과 저자 정보만으로 초안 생성이 가능하고, 자기소개서는 지원 기업과 직무, 문항, 강조하고 싶은 경험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으로 작성된다.
면접 준비 기능은 지원 기업과 직무뿐 아니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토대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유튜브 영상이나 웹페이지, 문서를 입력하면 주요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답변에 따라 변하는 스토리
뤼튼은 AI를 캐릭터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영역에도 접목했다.국내에서는 AI 캐릭터 챗 플랫폼 ‘크랙’, 일본에서는 ‘캬라푸’, 북미 시장에서는 ‘OOC’가 각각 서비스되고 있다.
크랙은 기존 AI 챗봇과 차이를 보인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택한 후 대화를 시작하면 답변에 따라 캐릭터 반응과 이야기 전개가 달라진다.
이용자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만의 ‘페르소나’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성격과 외모 등을 정한 뒤 대화를 시작하면 설정한 페르소나에 따라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완성된 이야기를 읽는 기존 웹툰이나 웹소설과 달리 이용자가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되어 직접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다. AI 챗봇의 자유로운 대화 기능에 웹소설이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세계관·스토리 요소를 결합한 점이 주목된다.
수익 구조는 웹툰의 ‘쿠키’ 결제 방식과 유사하다. 크랙과 OOC 등 캐릭터 챗을 이용할 때 고성능 AI 모델을 선택하거나 특정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유료 재화를 구매해야 한다.
B2C 넘어 기업 AX로
뤼튼은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지난해 9월 사내독립기업(CIC) ‘뤼튼 AX’를 출범하고 AI 교육과 AX 컨설팅,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뤼튼 AX는 기업 업무 환경을 분석해 AI 적용 전략을 수립하고, 문서 분석과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챗봇, 코딩 등에 활용할 AI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보안 요구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는 폐쇄망과 온프레미스 환경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뤼튼 AX가 발표한 ‘AX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고객 상담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결과 관련 업무 총 소요 시간은 73% 줄었고 생산성은 35% 높아졌다. 재무 업무에서는 입고 확인부터 세금계산서 검토, 지급, 재무제표 작성 등을 자동화해 업무 시간을 40% 줄이고 생산성을 21% 개선했다고 밝혔다.
뤼튼은 2030년 아시아 최대 규모 AI 하이퍼스케일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AX와 AI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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