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사업팀 리더는 9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에서 플랫폼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강남 일대에서 운행 중인 '서울자율차'를 기반으로 연말까지 E2E(엔드투엔드) 모델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E2E는 주행 가능한 상황을 미리 가정해 시스템을 구현하고 설계하는 기존 모듈형과 달리 거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학습시켜 돌발적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주행 모델을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자율주행 기술 및 통합 플랫폼 전략'과 '서울자율차 및 지능형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주제로 미디어 스터디를 진행했다.
행사장 1층에는 현재 강남에서 실제 운행 중인 서울자율차를 전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자율차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AV-Kit'를 적용했다. 차량에는 라이다 3대, 레이더 5대, 카메라 7대가 장착돼 주변 차량과 보행자, 도로 환경 등을 다각도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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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강남 한 달 주행이 쉬운 곳 1년보다 낫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부터 강남 일대에서 '서울자율차'를 운행하고 있다. 강남 주요 간선도로뿐 아니라 이면도로까지 운행하며 실제 도심에서 E2E 핵심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지난 6월부터는 야간에 서비스를 운행하고, 주간에는 통행량과 보행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 주행 패턴을 축적한다. 향후 주간 운영을 위한 사전 검증이자 다양한 시간대의 도심 주행 지능을 내재화하고 있다.
대응 난도가 높은 주행 상황일수록 데이터는 희소하다. 이러한 예외 상황 데이터를 '엣지 케이스'라고 부른다. 불법 유턴, 무단횡단, 공사 구간, 난폭운전 등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복잡한 도심인 강남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인호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개발팀 AI주행파트 리더는 "2018년부터 판교에서 많은 테스트를 해왔지만 강남의 심야는 항상 새로운 숙제를 던져준다"며 "쉬운 곳에서 1년 달리는 것보다 강남에서 한 달 달리는 편이 AI 모델에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E2E 모델 구조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학습시킬 데이터가 없다면 목표 성능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보다 어려운 데이터를 골라내고 정제하는 효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제 주행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서버로 올린 뒤 의미 있는 엣지 케이스를 선별한다. 이후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3차원 객체를 자동으로 라벨링 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데이터를 다시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차량에 배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자동화 속도를 향후 E2E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같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더라도 어려운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내고 다시 학습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모델 성능 격차가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임 리더는 "단순한 데이터양보다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E2E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은 데이터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기사 부재 플랫폼이 메꿔야"…레벨4 대비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자율차를 통해 축적한 플랫폼 운영 경험과 레벨4 무인 자율주행을 위한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국내 자율주행 서비스는 안전요원이 탑승하는 레벨3 유인·소규모 실증 단계로, 향후 레벨4로 넘어가면 자율주행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승객과의 커뮤니케이션부터 승하차 지점 선정, 차량 내 기능 제어, 돌발 상황 대응까지, 기사가 맡던 업무를 차량과 플랫폼이 나눠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AICS(자율주행통합관제시스템)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슈 발생 시 차량이 전송한 로그를 통해 관제사가 상황을 파악한다.
현재 개발·테스트 단계로, 향후 공사나 돌발 상황 등 차량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관제 센터가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차량 AI가 최종 판단하는 원격 지원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주행 기술과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해 자율주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리더는 "자체 고유의 주행 기술과 코어 테크, 플랫폼·관제가 맞물려 계속 진화하는 체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제에서 인지한 예외 상황을 다시 기술 개발에 제공하면서 기술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코어 기술을 OEM과 부품 공급사, 학계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플랫폼에서는 승객과 기술 개발사를 연결하며, 관제는 관계 기관과 지자체와 논의하면서 필요한 기술과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 리더는 "이러한 '진화루프'를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고 미래의 이동을 일상의 이동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서울자율차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2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6대로 확대했으며, 누적 운행 거리는 1만 3000㎞를 넘어섰고 누적 운행 완료 건수도 2000건을 돌파했다. 3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용자 235명이 남긴 평점은 5점 만점에 평균 4.97점으로 이 가운데 228명(97.0%)이 5점을 줬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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