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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PO 앞둔 카카오모빌리티, 5.5조 밸류 '피지컬 AI'로 설명할까

기사입력 : 2026-08-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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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DR 상장 검토…TPG, 투자금 회수
'피지컬 AI'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
E2E 기술 고도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카드로 자율주행·로봇·물류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대 주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지분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기반으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조회공시 요구 답변을 통해 주주가치제고위원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 'Form F-1'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TPG 엑시트 성격 짙은 美 상장…'몸값 제고' 과제

이번 ADR 상장은 일반적인 기업공개(IPO)와 구분된다. 재무적 투자자(FI) TPG가 보유한 기존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ADR을 발행해 미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TPG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미국계 사모펀드 TPG는 여러 투자기구와 컨소시엄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29%를 보유하고 있다. TPG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당시 5000억 원을 투자하고, 2021년 14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투자 기간이 9년 차에 접어든 만큼 엑시트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TPG는 그동안 여러 차례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22년 국내 증시 상장과 MBK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좌초됐고, 지난해 VIG파트너스가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중복상장에 대해 '원칙금지·예외허용' 세부기준을 확정했으며, 관련 제도는 지난 3일부터 시행됐다. 해외 증시 상장 역시 규율 대상에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모회사 카카오 지분율을 희석하지 않고, 조달 자금도 TPG의 투자금 회수로 쓰이며, 중복상장 규제 적용 가능성이 낮은 최적의 방안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약 5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155억 원의 약 4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버·리프트 등 글로벌 업체와 비교하면 사업 규모 등이 제한적이다. 현재 몸값을 뒷받침하고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기 위해서는 기존 플랫폼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최근 3년 연간 실적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모빌리티 최근 3년 연간 실적 추이.

류긍선 대표 '피지컬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 선언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꺼내 든 카드는 피지컬 AI다.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을 넘어 자율주행과 로봇 등 기술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3월 '피지컬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기존 카카오T 플랫폼으로 확보한 이동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과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대표는 "일상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기술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강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자유주행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부터 서울 강남에서 자체 개발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한 심야 '서울자율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20일부터는 운행 차량을 기존 2대에서 6대로 늘리고, 구역형 자율주행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운영 범위를 교통약자 보호구역까지 확대했다.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이용한 'E2E(End-to-End) 자율주행' 모델 개발도 주력하고 있다. E2E 자율주행은 차량 센서의 입력부터 조향·가속·제동과 같은 차량 제어 출력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AI 신경망이 처리하는 기술이다.

지난 7월에는 기아와 자율주행 서비스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아가 연내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시범 사업에 필요한 차량과 자율주행 시스템 연동을 위한 개발 장치를 공급하고, 향후 실제 운행 데이터를 토대로 상용 자율주행 서비스에 특화된 전용 차량 'PV5'를 개발한다.

로봇과 산업 물류 분야에서도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보티즈와 호텔 로봇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체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로봇 가동률이 도입 초기 대비 약 8배 상승했다. 향후 수요와 공급을 예측해 로봇 배차를 최적화하는 플랫폼 기술을 다른 산업 현장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3년간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1%, 140.3% 증가한 6750억 원, 930억 원 기록했다.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 24.2% 늘어난 7393억 원, 11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51.7% 증가한 3801억 원, 681억 원을 기록했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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