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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조선 슈퍼사이클 속 방산 대신 '나홀로 신사업’

기사입력 : 2026-08-14 16:22

(최종수정 2026-08-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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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률 10% 첫 돌파...5개 분기 연속 개선세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처음부터 방산사업부 없어
美 협력사업은 방산 아닌 물자수송·기술전수 성격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중공업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삼성중공업이 2분기 영업이익률 10.1%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방산(특수선) 사업부가 없는 상태에서 나온 실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분기 기준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4일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3조2307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분기 기준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2025년 1분기 4.9%, 2분기 7.6%, 3분기 9.0%, 4분기 10.4%, 2026년 1분기 9.4%, 2분기 10.1%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조업일수가 1분기 57일에서 2분기 60일로 증가했고, 2도크 진수 재개, 글로벌 오퍼레이션(국내 수주·설계 후 중국·베트남 협력 조선소 건조 진행) 등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설명했다.

경쟁사 실적 성장 축 ‘방산’ 강조…수익성은 아직

현재 글로벌 조선사들이 방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방산을 실적 성장 축으로 강조해왔다. 다만 2분기 부문별 실적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화오션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3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8% 증가했고,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특수선 부문은 매출 3272억 원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관련 비용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선 부문은 매출 3조2397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 영업이익률 22.7%로 전체 영업이익의 99.9%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HD현대중공업은 건조 중인 함정 간 수익성 차이(공사 믹스)를 요인으로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이익률 및 주가 흐름 추이. /자료=삼성중공업, 네이버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 영업이익률 및 주가 흐름 추이. /자료=삼성중공업, 네이버증권

삼성이 방산 사업 다루던 시기에도 사업부 없던 삼성重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로 함께 엮이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는 다르게 특수선(방산) 사업부가 없다.

앞서 삼성그룹은 2014년 11월 방산 계열사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삼성테크윈(방산)·삼성탈레스(방산 전자장비)·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1조9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중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는 이후 한화 내 재편을 거쳐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상방산)·한화시스템(전자장비) 체제로 이어졌고,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당시에도 방산과는 관련이 없는 계열사였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방산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중점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사는 상선과 해양플랜트 위주 사업을 진행해온 회사로, 방산 시장 진출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방산 없이도 상승세…실적·주가 동반 개선

삼성중공업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2025년 1분기 4.9%에서 2026년 2분기 10.1%까지 5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2025년 2분기 7.6%, 3분기 9.0%, 4분기 10.4%로 오르다 2026년 1분기 9.4%로 잠시 주춤했지만 2분기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매출액도 2025년 1분기 2조4943억원에서 2026년 2분기 3조2307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늘었다.

주가도 연중 큰 폭의 등락 속에 실적 개선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지난 4월 21부터 24일까지 삼성중공업 주가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 참여 소식에 나흘간 3만200원에서 3만4400원으로 증가했고, 5월 11일에는 장중 3만5350원(종가 3만395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 지난달 29일엔 장중 1만8440원(종가 1만9400원)까지 밀렸으나, 같은 달 23일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MOU를 체결한 날에는 하루 만에 9.5% 오르는 등 방산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보였다.

14일 종가는 전일보다 1.36%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사업으로 공백 메운다…FDC·해양플랜트 강조

삼성중공업은 방산 대신 해양플랜트와 신사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이 특수선 사업부를 운영하는 반면, 당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세계 점유율 1위”라며 이를 차별화 요소로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 발주된 FLNG 11건 중 7건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3기(Prelude, Petronas Dua, Coral Sul)는 인도를 마쳤고 3기(ZLNG, Cedar, 아프리카 지역 FLNG)는 건조 중이다. 나머지 1기인 미국 델핀 프로젝트(Delfin 1)는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신사업으로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50MW급 FDC 기본설계 인증(AiP)을 미국선급협회(ABS)·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받았고, 미국 마우스테리안·스위스 ABB와 FDC 개발 및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와 함께 오픈AI와도 MOU를 맺은 바 있다.

美 군수지원함, 방산 사업 아닌 보급함

또한 지난 4월엔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 디섹과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 개념설계 참여를 공식화했다. 국내에서는 이런 군수지원함을 특수선으로 구분하지만, 미국은 이와 달리 상선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은 군수지원함을 보급함으로 분류한다"며 "물자 수송 목적이라 상선으로 취급되며, 방산 사업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미국 군수지원함 사업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미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서는 미국 무인수상정 업체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사업 협력 협약을, 콘래드조선소와는 LNG 벙커링 선박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조선업체 비거마린그룹과는 용접·도장 인력 양성을 위한 트레이닝센터 설립 협약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인력 양성, 조선 기술 전수 분야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협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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