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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적자인데 폴드8 한국서 최저가 왜?

기사입력 : 202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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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보다 70만~100만원 더 저렴
MX사업부 첫 적자·애플 공세 적극 대응
1020 여성고객 공략·프리미엄 ‘승부수ʼ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이미지 확대보기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8 시리즈’가 국내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갤러시Z 폴드8·울트라, 갤럭시Z 플립8 등 신형 폴더블폰 3종 사전 판매량이 무려 144만 대에 달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7년 전인 갤럭시 노트10(138만 대)였다.

갤럭시Z 폴드8 시리즈의 역대급 흥행은 국내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절박함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MX사업부가 갤럭시Z 폴드8 국내 판매가를 글로벌 최저 수준으로 책정하며 ‘안방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국내 시장의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아이폰으로 기울어지는 10~20대 여성 등 젊은 층 이탈을 막기 위한 배수진이다.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겸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3일 ‘갤럭시 언팩 2026’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는 한국에 뿌리를 둔 브랜드”라며 “한국 시장은 글로벌 어느 시장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최대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Z 폴드8·플립8’ 한국 출고 가격이 글로벌에서 가장 저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갤럭시Z 폴드8 울트라 국내 가격은 257만7300원(256GB)이다. 미국 출고가는 2099달러 99센트로, 최근 1달러당 약 1430원대 환율을 적용하면 약 301만 원 수준이다. 같은 제품임에도 한국이 약 43만 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미국 출고가에 반영되지 않은 주별로 부과되는 소비세(평균 7~8% 수준)까지 더하면 국내 가격이 60만~70만 원가량 더 싸다고 볼 수 있다.

IT 기기 가격이 비싼 유럽 출고 가격(2199유로, 약 363만 원)과 비교하면 1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국내 사전 구매자에게는 저장용량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25만~30만 원 상당 ‘더블 스토리지’ 혜택까지 제공된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7’ 대비 가격 인상률은 어떨까. 한국에서의 가격 인상률은 8.3%로, 미국(5.0%)이나 유럽(4.8%) 대비 높다.

다만 폴드8 출시 1년 전에 비해 원화 가치가 달러나 유로 대비 8~1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를 위해 가격 인상률을 최대한 억제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과거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적도 있다. 예를 들어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 출고 가격은 한국이 미국보다 약 20% 더 비쌌다. 이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과 국내 소비자 불만 등을 수용하며 해외 시장과의 가격 차별을 본격적으로 없애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경쟁사 애플의 국내 점유율 추격 속도가 가팔라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 이후 한국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대략 20% 중반대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갤럽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률은 여성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유일하게 아이폰 이용률이 갤럭시를 앞섰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고 농담을 건넨 배경에는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애플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8 사전판매 홍보 자료에서 “10~20대 여성 고객 수가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한 점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가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처한 위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지난 2분기 매출이 3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3조1000억 원에서 영업손실 70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MX사업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성능 IT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115만 원 이상) 비중은 7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원가가 급등한 상황에서는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제품의 판매량을 사수하는 것이 적자 해소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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