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통합법인 출범 후 첫 두 자릿수 이익률 달성
올해 2분기 HD건설기계는 연결 기준 매출 2조4342억원, 영업이익 24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지난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0.5% 각각 늘었다.합병 전 양사 실적을 합산 가정해 제시한 비교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2%, 영업이익은 91.9% 증가했다. 앞서 1분기에도 같은 기준으로 매출 22.1%, 영업이익 88.3% 늘며 시장 컨센서스(매출 5.0%·영업이익 33.2%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당시 건설기계 부문만으로도 매출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1조9275억원을 기록했다.
8개 권역장 체제로 중복 조직 정리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통합법인이 갖춘 구체적인 시너지 체계가 꼽힌다. HD건설기계는 영업조직을 8개 권역장 체제로 재편해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 두 브랜드가 시장별로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생산·영업·구매·연구개발(R&D) 전 부문을 통합 운영하며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유럽과 북미에는 통합 조립·출고센터를 구축해 납기를 기존 대비 30% 단축하고 비용을 20% 절감했다. 중국 생산거점도 강소·연태 이원 체제에서 연태 단일 체제로 재편, 생산효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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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 통합은 법인 합병과 별개로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해외 통합이 국내법인 통합과는 관계없이 건설기계부문 차원에서 시너지나 효율화 측면에서 진행된 것으로, 이번 법인 통합 때문에 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과 북미의 통합·조립센터는 그 전부터 계획돼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연태 일원화에 대해선 "중국 시장 자체가 축소된 부분이 있어 효율화를 하다 보니 통합하게 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인도·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
성장 축은 신흥시장으로도 뻗어 있다. 2025년 인도 공장 가동률은 115.4%로 생산능력을 초과했다(2024년 109.6%에서 한 단계 더 상승). 인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17%로 1위 일본 히타치(약 20%)를 바짝 뒤쫓는 2위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1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인도 중형(8~50t) 굴착기 시장에서 22% 점유율로 월간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했다.또한 동남아 최대 중장비 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광산기업 하스누르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산장비 공급과 전기굴착기 실증 테스트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 협력은 통합법인 출범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법인은 5년 내 현대·디벨론 합산 점유율 톱5 진입을 목표로 잡았고, 최근에는 디젤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배터리형 또는 케이블형 전기장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아프리카·중남미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앞섰다. 지난 3월 아프리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에티오피아에 대형굴착기 100대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현지 점유율 57%로 일본·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 그간 없었던 백호로더 라인업도 새로 구축해 브라질·멕시코·페루 등 중남미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 합산 신흥시장 매출 비중은 2020년 23%에서 지난해 3분기 45%까지 늘어난 반면, 중국 비중은 38%에서 10%로 줄어 '탈중국·신흥시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관계자는 "중국 비중이 줄어든 지는 이미 2~3년 정도 됐다"면서 "다만 중국은 지난 1분기부터 다시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수소엔진·탄소감축 투자로 미래 준비
미래 기술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수소산업 전시회 'WHE 2025'에서 HD건설기계는 차량·발전용 11리터급 수소엔진 'HX12'와 22리터급 발전용 대형 수소엔진 'HX22'를 공개했다.HX22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엔진으로, 최대 출력 600kW(816마력)의 성능을 갖췄으며 지난해 11월 군산공장에서 첫 시동식을 마쳤다.
수소엔진은 HD건설기계 '친환경 동력 파워트레인' 전략의 한 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동화 제품, 전기 대신 수소로 움직이는 수소 연료전지 제품, 수소 엔진 제품, 하이브리드 등 여러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팩도 직접 생산하고 있고, 수소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 공장이 있어서 직접 해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30년 목표 달성 핵심 ‘소형·초대형’ 라인업
HD건설기계는 2030년까지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률 11%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2030'을 제시한 상태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장비 10조3000억원, 엔진사업 2조5000억원, 애프터마켓(AM) 사업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5년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HD건설기계는 기존 제품 판매 확대와 시장별 판매 제품군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지금은 기존 제품을 더 판매해야 하는 시기"라며 "엔진사업부 실적도 늘어날 것이고, 기존에 매출 비중이 적었던 소형 건설기계와 광산에 들어가는 초대형 건설기계 라인업을 더 팔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건설기계는 국내와 유럽·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예정이고, 초대형 건설기계는 광산·자원 개발 수요가 있는 인도네시아·중남미 등 신흥국과 중국 쪽을 모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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