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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건립만 100억' 넥슨, e스포츠 놓지 않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6-07-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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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스포츠·MICE 사업 참여, 경기장 운영권 확보
2005년 ‘카트 리그’부터 국산 e스포츠 버팀목 역할
게임 IP 생명력, 이용자 경험 데이터 등 자산화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일대에 추진 중인 '스포츠 마이스 사업' 조감도. / 사진=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일대에 추진 중인 '스포츠 마이스 사업' 조감도. / 사진=서울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넥슨의 국내 e스포츠 생태계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일대에 추진 중인 대규모 스포츠, 문화 복합 프로젝트에 참여해 e스포츠 경기장 건설까지 추진 중이다.

e스포츠가 수익 사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넥슨은 지속적인 리그 운영 등을 통해 국내 e스포츠 산업 기반은 물론 자사 IP(지적재산권) 장기 흥행력까지 키워 왔다. 나아가 최근에는 AI 시대 주요 자산인 이용자 경험, 서비스 데이터 등 확보까지 확대해 가는 모습이다.

잠실 e스포츠 경기장 구축 100억 출자

31일 넥슨에 따르면 회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이하 잠실 마이스 사업)’에 민간사업자 중 하나로 참여 중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돔 야구장, 전시·컨벤션 등 스포츠·문화 복합시설과 숙박·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울시와 한화 컨소시엄이 민간투자 사업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기획예산처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는 중이다.

넥슨은 한화 컨소시엄이 설립할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에 출자를 통해 참여한다. 출자 규모는 넥슨코리아와 넥슨스페이스 등 계열사가 총 1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넥슨은 건립 예정인 실내 스포츠 경기장 ‘스포츠 콤플렉스’의 40년간 운영권과 명명권(네이밍 라이츠)을 확보하게 된다. 스포츠 콤플렉스는 1만1000석 규모 경기장으로 넥슨은 자사가 운영하는 e스포츠 리그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만석 규모 e스포츠 경기장은 국내에서 최대 규모다. 현재 전국에는 15개 e스포츠 경기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 1000석 규모 수준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메인 경기장인 종각 ‘치지직 롤파크’와 배틀그라운드 리그가 진행되는 잠실 ‘콜로세움’도 1만 석이 되지 않는다.

넥슨은 e스포츠뿐만 아니라 프로농구구단 SK와 삼성의 홈구장을 비롯해 팬 이벤트, 넥슨 IP 체험 공간, K팝 공연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향후 e스포츠 행사와 넥슨 게임 IP 체험 공간 등으로 운영하는 것을 계획 중으로, 구체적인 방향은 추후 검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넥슨이 운영하는 '더 파이널스' e스포츠 경기 현장. /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이 운영하는 '더 파이널스' e스포츠 경기 현장. / 사진=넥슨

20년 e스포츠 사업, IP 확장 넘어 AI 시대 자산으로

넥슨의 이 같은 e스포츠 생태계 투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2005년 자사 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카트 리그’를 시작으로 리그 운영, 구단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이는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사업과 수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자사 IP 마케팅을 넘어 장기 흥행을 이끌기 위한 투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920억원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약 317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22.7%의 성장률이다.

하지만 e스포츠 시장은 성장세와 비교해 관중 수익과 스폰서 외에는 아직 제대로 된 수익모델이 없다. 이 때문에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는 게임사로서는 수익성 부담이 높다.

e스포츠 비수익성에도 넥슨은 2005년 카트라이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FC, 서든어택, 더 파이널스 등 자사 IP를 활용한 프로 및 아마추어 e스포츠 리그를 운영 중이다. 리그뿐만 아니라 구단 지원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게임 밖으로 확장하고 라이브 게임들의 장기 흥행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e스포츠 사업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국내 e스포츠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고 라이브 게임의 생명력을 높이는데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잠실 마이스 사업 출자와 같이 앞으로도 e스포츠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락 전했다.

넥슨의 e스포츠 사업 추진은 장기적으로 AI 시대 회사가 추구하는 게임 서비스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핵심 요소다.

넥슨은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오랜 시작 축적해 온 이용자와의 ‘맥락(Context)’을 꼽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뿐만 아니라 IP 확장, e스포츠 등 다양한 이용자 접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도 지난달 개최된 NDC 2026에서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AI가 구현의 장벽을 빠르게 낮추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구현의 수준에서 맥락(Context)의 깊이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저와 함께 보낸 삶의 총합은 그 어떤 경쟁사도 그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며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위에 또 하나의 AI인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을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슨 관계자는 “e스포츠도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며 “e스포츠 운영을 통한 이용자 경험 등도 중요한 AI 시대 데이터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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