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본사) 대표는 16일 넥슨 판교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일대에서 개막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NDC) 2026’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07년 넥슨 사내 소규모 발표회로 시작한 NDC는 2011년 외부 행사로 전환한 이후 매년 국내외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개발 전반의 지식을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정헌 “AI 시대 커뮤니티 가치 찾아야”
이정헌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지금 우리를 둘러싼 기술 환경은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AI라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 속 게임 업계가 어떤 것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자들이랑 밥먹
이어 “AI를 통해 게임 개발 등 콘텐츠 구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이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취향과 눈높이도 높아진다”며 “AI가 담지 못한 가치를 기르는 안목이 주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헌 대표는 AI가 담지 못하는 가치를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이뤄지는 개발자들 사이의 소통, 게임 속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등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가치들을 가려내고 게임에 적용하는 등 새로운 가치와 재미로 만드는 것이 미래 게임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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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게임 안에는 우열을 넘어서 이용자 간에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교감이 있고 이것을 읽어낼 수 있는 직관과 공감은 AI보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I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우리의 훌륭한 도구이자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 정의하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려는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목의 차이는 이용자와의 깊은 공감에서 나온다”며 “이용자가 무엇에 열광하고 어떤 순간에 아쉬움을 느끼며 우리가 만든 세계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기꺼이 지불할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기술로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정헌 대표는 “기술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용자는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기억하고 다시 찾는다”며 “올해 NDC가 그 본질을 함께 되새기고 더 깊이 있는 고민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강대현 “구현이 쉬워진 시대, 데이터와 맥락으로 승부”
이정헌 대표 환영사에 이어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 가’를 주재로 키노트를 이어갔다. 강대현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인물이다.먼저 강대현 대표는 “스팀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에 나오는 게임은 약 9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 중 리뷰가 1000개 이상 기록되며 관심을 받는 게임은 약 3%에 불과하다”며 “나오는 게임은 많아졌지만, 그만큼 이용자들에게 선택받는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강대현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들어 AI를 통해 게임 개발부터 그래픽, 사운드 등 정적인 구성 요소를 구현하기 쉬워진 만큼 경쟁력의 중심축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가 구현의 장벽을 빠르게 낮추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구현의 수준에서 맥락(Context)의 깊이로 이동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여기서 맥락이란 개발자가 다져온 노하우와 감각, 유저들이 맺어온 관계와 추억, 커뮤니티의 문화처럼 게임을 둘러싸고 쌓여온 모든 것을 말한다. 강대현 대표는 오직 시간으로만 축적되는 이 자산을 '맥락 자본(Contextual Capital)'이라 명명하며, 맥락이 서로 연결될수록 불어나는 '맥락의 복리'를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의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강대현 대표는 "유저와 함께 보낸 삶의 총합은 그 어떤 경쟁사도 그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며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위에 또 하나의 AI인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을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대현 대표는 “게임을 서비스하며 쌓은 이용자와의 교감 등 맥락을 다음 서비스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서 게임이 이용자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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