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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가운데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경험한 ‘통합형 CEO’로 꼽힌다.이 행장은 KB금융 내부에서 보기 드문 경로를 밟아왔다. 국민은행 영업·전략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주 CFO로 그룹 재무와 자본관리를 맡았고, 이후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 통합을 거쳐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를 지냈다. 다시 국민은행장으로 복귀한 뒤에는 취임 첫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성과도 냈다.
KB금융이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행장의 리더십은 회장 후보로서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지주 CFO·보험 CEO·행장까지 폭넓은 이력
이미지 확대보기이환주 행장은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선린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경영관리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대표 등을 거치며 은행 내 핵심 영업·전략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경영기획그룹 대표 부행장으로 은행 경영 전반을 총괄했고,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을 맡아 그룹 차원의 재무·자본관리 역량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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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이 지주 CFO로 재할임 당시 KB금융은 실적 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1분기 KB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2701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74.1%에 달했다. 같은 기간 그룹 ROE는 12.50%, CET1비율은 13.75%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최초의 중간배당이 실시된 것도 이 행장의 CFO 재임 시절이다.
자본관리 측면에서도 성과가 뚜렷했다. KB금융은 2021년 6월 말 BIS비율 16.03%, 보통주자본비율(CET1) 13.70%를 기록하며 당시 기준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도 견조한 이익 창출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 자본관리를 통해 자본 버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 행장의 CFO 경험은 단순한 재무관리 이력을 넘어 그룹 차원의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 경험으로 해석된다.
비은행 부문 경험도 이 행장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2022년 KB생명보험 대표에 오른 뒤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 기반을 다졌고, 2023년 통합 법인인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를 맡아 양사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이끌었다.
외국계 보험사였던 푸르덴셜생명과 국내 생보사였던 KB생명은 조직문화와 영업 방식이 달랐지만, 이 행장은 통합 사옥 이전 전부터 임직원 소통 자리를 마련하며 조직 안정화에 주력했다. 통합 과정의 최대 과제로 꼽혔던 IT 전산통합도 마무리하며 물리적 결합의 큰 고비를 넘겼다.
신성장동력 발굴도 이 행장의 보험사 CEO 시절 성과로 꼽힌다. KB라이프생명은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생명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시니어 케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했다. 생보업계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요양사업 영역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단순 보험 판매를 넘어 노후 재정·건강·돌봄을 아우르는 고객 풀케어 모델을 준비한 사례로 평가된다.
은행 영업 현장과 지주 재무, 보험 계열사 경영을 모두 거친 이력은 KB금융 내부에서도 드문 행보로 평가된다. 비은행 비중이 높은 KB금융그룹 특성상 은행·비은행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 행장의 행보는 특기할만한 부분이다.
취임 후 리딩뱅크 수성, 비이자이익 52%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이후 2025년 1월 제9대 KB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KB금융 계열사 CEO가 다시 은행으로 복귀해 행장에 오른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컸다.
은행 내부 요직을 거친 뒤 지주 CFO와 보험 계열사 대표까지 맡았던 이 행장이 국민은행장에 오르면서, KB금융 안팎에서는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이해하는 ‘통합형 CEO’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은행 복귀 직후에는 실적으로 다시 한 번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조8620억원을 기록해 신한은행 3조7748억원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8%,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과 비용관리 양쪽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의 2025년 총원화대출은 37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특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기업대출 성장률을 가계대출보다 높게 유지, 3.9% 증가한 194조 1000억원을 기록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밸류업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ROE는 전년보다 1.18%p 상승하며 10%를 넘어섰고, ROA 역시 0.1%p 올라 전년도의 부진을 만회했다. CIR(영업이익경비율)도 4분기 희망퇴직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2.6%p 개선됐다. 일회성 비용 부담이 있었음에도 비용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한 셈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회복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신탁·펀드 판매 수수료 개선과 방카슈랑스 판매 호조가 맞물리며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2%가량 급증했다.
이자이익 중심의 은행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보험 연계 영업을 통해 수익원을 넓힌 점은 이 행장의 경영 색깔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은행 영업과 비은행 계열사 경험을 모두 갖춘 이력이 실제 국민은행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짧은 은행장 임기, 중장기적 경영능력 검증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이처럼 풍부한 경력과 성과를 남긴 이환주 행장이지만, 약점은 짧은 행장 재임 기간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2년차 CEO로, 국민은행을 장기간 이끌며 여러 경기 사이클과 리스크 국면을 통과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지주 회장은 중장기적인 그룹의 경영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기에 이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상태다.
이 행장이 당장 회장직 도전보다 국민은행장으로서 남은 임기 관리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첫 임기 후반부에 접어든 이 행장이 차기 회장 레이스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만으로도 내부 승계 후보로서 존재감을 확인한 셈이지만, 현직 행장으로서는 리딩뱅크 수성, 가계대출 관리, 기업금융 확대, 건전성 방어 등 당면 과제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당장 회장 레이스에만 무게를 싣기보다 국민은행장으로서 남은 임기와 연임 가능성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KB국민은행장은 과거 강정원·허인·이재근 전 행장 등 연임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기본 2년 임기 이후 성과에 따라 1년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이 행장이 취임 첫해 리딩뱅크 탈환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과 건전성 관리 성과는 회장 후보로서의 위상뿐 아니라 국민은행장 연임 명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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