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플랫폼 '더컴퍼스(THE COMPASS)'를 통해 건설업계 1분기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이익 상위권과 하위권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건설업종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0.1%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평균증가율이 98.39%에 달해 외형 정체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다만 상·하위권 업체 사이에 격차가 커져 건설업계 전반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매출 성장, 중소형사가 대형사 압도
매출액 증가율 상위권에는 중소형사가 포진했다. 아이에스동서가 매출액 증가율 46.09%로 선두였고, HL D&I(18.38%), 동부건설(4.41%) 등이 뒤를 이었다.대형사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매출액 증가율이 -25.59%에 달해 대형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현대건설(-15.75%), GS건설(-21.63%), KCC건설(-20.82%) 등도 두 자릿수에 이르는 매출액증가율 하락을 기록했다.
총자산 증가율에서도 비슷한 형태가 나타났다. HL D&I(15.03%)이 상위권에 오른 반면 KCC건설(-9.38%)·금호건설(-7.08%)·IPARK현대산업개발(-5.33%)은 자산 기반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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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성장률 ‘양극화’
매출액 증가율 선두인 아이에스동서가 264.99% 증가율을 보이며 영업이익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률도 27.02%를 올려 업종 평균(7.45%)의 4배에 가까운 성과로 건설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성장성을 보였다. 1인당 영업이익도 13억2298만원으로 업종 평균(2억3641만원)을 6배 가량 웃돈다. 총자산 대비 이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6.53%로 업종 내에서 선두를 차지했다.특이한 점은 매출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이익을 늘린 건설사도 다수 나타났다는 것이다. 금호건설(111.18%)·DL이앤씨(94.34%) 등은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100% 안팎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용 구조를 개선하거나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건설(-15.35%) 동부건설(-32.63%) KCC건설(-29.26%) 등으로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GS건설은 증가율 4.39%로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이 모두 0%로 수익성 지표가 바닥권이었다.
현금흐름 막힌 대형사 ‘구조적 부담’
기업의 실질적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영업현금흐름/매출액 비율은 현대건설이 -25.47%였다. 현대건설은 자본적 지출을 감안한 잉여현금흐름(FCF)이 -1조3297억원이었다. HL D&I(-36.37%/-1092억원)도 현금 창출력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아이에스동서는 영업현금흐름/매출액 비율이 33.75%로 최상위였고, FCF도 1962억원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금호건설도 FCF가 1549억원에 달해 수익을 현금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보다 중장기 체력 ‘관건’
건설업체들의 이익성장률과 주식시장에서의 평가 사이에는 괴리가 적잖게 나타났다.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아이에스동서는 1.26배로 가장 낮았다. 이는 이익 창출력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계룡건설산업(2.27배)·동부건설(2.76배) 등 중소형사들 상당수가 낮은 PER 구간에 해당했다.반면 현대건설은 22.8배로 주가에 미래 기대치가 많이 반영된 데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건설업계의 지난 1분기 경영성적은 몸집이 작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한 중소형사들이 대형사를 제쳤다. 대형사들은 외형 축소와 현금흐름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 잔고와 착공 물량 회복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반전 가능성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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