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회장에게는 자본시장 신뢰 회복부터 산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전환 대응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는 이름값보다 실질적인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라임·옵티머스’ 이후, 자본시장 신뢰 회복이 급선무
국내 자본시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대형 금융 사고를 겪으며 투자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됐지만,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이제는 규제가 아닌 혁신”
국내 금융산업은 여전히 은행 중심의 구조에 머물러 있는 반면,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 업계는 금융투자업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회가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ESG·디지털 자산…글로벌 흐름 따라야
전 세계 자본시장은 빠르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규제 정비와 기술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글로벌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차기 회장은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AI·빅데이터 기반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ESG 공시체계 도입 등 미래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 다양한 회원사 간 균형 조율도 핵심 과제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400여 개의 다양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최근 연이어 대형 증권사 출신 인사가 협회장을 맡아온 만큼, 중소형사의 목소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회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회원사 간 이해관계를 세심하게 조율하고, 투명하고 균형 잡힌 소통 구조를 통해 내부 신뢰를 이끌어내야 한다.
◇ 정부와 업계 잇는 ‘가교 역할’…대관 능력 중요성 커져
금융당국과 국회를 상대로 업계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대변하는 금투협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새 회장은 업계 대표를 넘어, 정책 결정과 규제 완화의 창구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특히 금투협회장이 낙하산 인사가 아닌 업계 내부에서 선출되는 구조인 만큼, 대관(對官) 능력과 정책적 감각은 유력 후보를 검증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실력과 비전’ 갖춘 리더가 필요
현재 업계에서는 유상호닫기





그러나 단순히 경력이나 출신만으로 리더십을 평가하긴 어렵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회장이 누가 되느냐보다, 어떤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인물이냐가 더 중요하다”며 “금융투자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연임이냐, 새 인물이냐…11월 선거 앞두고 ‘물밑 경쟁’ 치열
일각에서는 서유석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는 11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조용한 물밑 경쟁과 표심 확보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하마평이 무성한 지금, 시장의 시선은 특정 인물보다 '비전'과 '실행력'에 향해 있다. 차기 금투협회장이 과연 자본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