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메리츠금융지주는 16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700억원)과 3년물(9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1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현재 메리츠금융는 여타 금융사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강자인 만큼 관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제로 과거에도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문제가 거론됐지만 우려가 현실이 된 경우는 없다.
오히려 ‘통합 메리츠’ 출범을 통해 자산재배치 및 활용 등으로 ‘금융사=만년 저평가’ 공식을 깨버렸다. 업계에서는 ‘밸류업 모범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담보가 충분하기 때문에 메리츠금융의 자금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담보권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자금회수 시기가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3월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탓에 우려가 있었지만 초과수요를 확인하면서 증액에 성공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간 승승장구하던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사태로 그 기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그간 저금리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고 고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주요 지표가 악화됐지만 메리츠금융의 리스크관리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는 그 규모가 상당해 간과하기 어렵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금회수가 가능해도 수익성 등 기회비용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과도한 익스포저가 한 곳에 집중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리츠금융은 여전히 탄탄한 수익구조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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