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매일홀딩스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는 지난 5월 30일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자회사인 엠즈비어를 신규 설립했다. 앞서 매일유업의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일본 삿포로인터내셔널과 합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를 세운 바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유명 맥주인 삿포로와 에비스를 수입해 국내 유통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분 현황은 매일홀딩스가 85%를, 삿포로인터내셔널이 15%를 쥐고 있다.
엠즈비어는 도쿄 긴자의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를 국내로 옮겨왔다. 삿포로 프리미엄 생맥주를 한국 소비자들에 그대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과 같이 스탠드바 형식으로 운영되며,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체험형 테마파크 상하농원의 식재료로 만든 스낵과 소시지 등 메뉴들도 선보인다. 커피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식당 등 다양한 외식 사업을 전개해온 매일유업이 신사업으로 맥주를 들고 오면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매일유업 측은 "엠즈비어는 서울 성수동 매장 운영을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까지 매장 운영 외 추가 사업 논의는 없다"고 했다.

본업이자 주력 사업인 유가공 매출만 소폭 빠진 가운데, 외식과 기타 부문의 사업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이 반영돼있다.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적인 초저출산 국가가 됐다. 이에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도 542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6% 수준이다. 인구 4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세계 37개 국가 중 최저다. 우유 주력 소비층인 유소년 인구가 급감하면서 유업계도 비상등이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부터는 미국·유럽산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돼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매일홀딩스는 외식 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엠즈씨드로 해법을 찾고 있다. 엠즈씨드는 현재 카페 브랜드 ‘폴바셋’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일뽀르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를 뒀다.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 규모는 약 160조 원으로, 올해는 17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업 현실과는 다르게 국내 외식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매일유업 역시 서울 성수동의 유명 식빵 업체인 ‘밀도’를 인수, 베이커리 사업을 펼쳐 보였다.
매일유업은 또 지난 2023년 4월 중국 스타벅스차이나와 협약을 맺고, 식물성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까지 현지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조제분유와 이유식 외에도 수출 다변화에 힘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RTD(Ready-To-Drink) 컵커피인 '바리스타룰스'를 전면 리뉴얼해 국내 음료 사업도 한껏 다지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과거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은 2026년 이후 다 없어질 것”이라며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우유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낙농가에서는 계속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유업 전반을 짚었다.
그는 “해외에서도 저렴한 우유가 들어오면 국내 유업은 더 큰 위기에 부닥칠 것”이라며 “매일유업은 저출산 시대에 맞춰서 성인 영양식이나 메디컬 푸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체험형 목장 등 우유를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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