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는 지난 8일 낸 자료에서 “자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7조 원으로 평가되지만, 기존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2.5조 원에 달하는 보통주 투자에 대해 일절 권리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인수자는 홈플러스를 조사보고서상 청산 가치인 약 3.7조 원 수준으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는 기업가치의 절반 가량인 3.3조 원의 할인 효과를 얻게되는 셈”이라고도 부연했다.
하지만 임직원 2만여 명을 포함한 협력업체 직원 10만여 명의 고용 승계 문제와 생계가 걸린 가운데 ‘전세 낀 아파트’와 같은 비유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부동산 등 정책에 민감한 상황에서 국민 정서와 노조 등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고 갭투자 방식에 빗대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선 홈플러스의 사태가 MBK의 차입매수(LBO)에 따른 부작용이 원인임에도 또 다시 차입매수 방식과 부동산 담보 활용을 내세운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얼마 남지 않은 ‘회생 전 M&A’를 성사시키기 위한 다급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 국내 유통 대기업과 자금력을 갖춘 중국 기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2~3개월 안에 M&A가 성사되면 홈플러스는 극적으로 재기할 수 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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