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융센터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세계 주가는 견실한 기업 실적과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AI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미국 정부의 감세·재정지출 확대가 기업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 실물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금센터가 제시한 글로벌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 기준)은 1분기 3%, 2분기 1.9%, 3분기 1.5%, 4분기 2%로 점차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가 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수입물가를 자극하면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독주 흐름은 지역별 밸류에이션 차이와 유럽·신흥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으로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금센터는 “미국 예외주의 약화, 글로벌 차원의 탈달러화 모색,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닫기

한편,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 적자 확대, 국채 공급 증가,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금센터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간 프리미엄 확대와 국채 수요 약화로 인해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경우 단기금리는 하락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원장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도 국방비 확대와 같은 재정 지출을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가별 재정 건전성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국제금융센터는 △AI 기업 중심의 기술주 상승세 △미국 감세정책과 재정 확대 △달러화 약세 지속 △미 국채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률 둔화 등의 흐름이 하반기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관세 협상 향방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