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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월)

KB증권, 플랫폼 전환으로 증권업 지형 흔든다 [브로커리지 넘어 수익 다변화를 묻다 ⑦]

기사입력 : 2025-06-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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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독주하며 플랫폼형 증권사 전환 본격화
디지털·핀테크 제휴 임베디드 금융 생태계 확장

▲ KB증권 사옥. 사진 =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 KB증권 사옥. 사진 = KB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주식 거래대금 감소, 경쟁 심화, 리테일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 한계에 직면한 증권업계, 이제는 ‘그다음’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각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의존에서 벗어나 어떤 생존 전략을 펼칠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며, ‘플랫폼형 증권사’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주관을 맡은 LG CNS 딜을 비롯해 총 5건의 IPO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으며,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제휴를 바탕으로 한 ‘임베디드 금융’ 전략 역시 본격화되며 시장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25년 상반기 IPO 주관 실적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LG CNS 단독 대표 주관을 통해 1조 2,659억 원 규모의 공모를 성사시켜, 단일 딜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외에도 삼양엔씨켐, ISTI, 동국생명과학, 심플랫폼 등의 상장 주관을 연이어 따내며, 하반기에는 명인제약, 대한조선 등 중대형 딜이 예정돼 있어 IPO 강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는 조직 개편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빚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이홍구 각자 대표는 신년사에서 ▲글로벌 세일즈 인력 확충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기능 강화 ▲자산관리(WM) 플랫폼 고도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IB, PB, WM, 글로벌 영업 간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해 딜 소싱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플랫폼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KB증권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M-able(마블)’을 고도화하고, 외부 플랫폼과의 연결성을 강화해 디지털 중심 영업 체계를 구축 중이다.

디셈버앤컴퍼니, 파운트 등 외부 로보어드바이저와 협업해 ‘자율주행형’ 투자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1,000원 단위의 소수점 매매, 맞춤형 투자 아이디어 콘텐츠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역량은 KB증권이 추진 중인 ‘임베디드 금융’ 전략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KB Everywhere’라는 기치 아래, 고객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핀테크와의 제휴를 확대 중이다. 예컨대 페이북 앱에 투자 정보 제공 기능을 탑재하거나, 외부 플랫폼에 소수점 투자 기능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API 연동을 넘어, 제휴 핀테크사와 공동 기획, 테스트베드 제공, 정기 컨설팅 등 포괄적 협업 체계를 구축한 점도 KB증권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꼽힌다.

현재 약 20여 개 핀테크사와 협업 중이며, 임베디드 금융 제휴를 통한 약정 금액은 10조 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 거래 활성화를 넘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객 기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KB증권은 특정 플랫폼에서만 가능한 소액 투자, 자동 자산배분, 콘텐츠 기반 투자 유도 기능 등을 선보이며, 타깃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KB증권은 IPO 중심의 전통적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플랫폼 전략을 빠르게 접목하며 증권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주도하고 있다.

단순 브로커리지를 넘어 디지털 기반의 종합 금융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플랫폼형 증권사’로서 존재감을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형 IPO 수임, 글로벌 사업 확대, 디지털 UX 개선 등 후속 전략도 예정돼 있어, 향후 성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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