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민병덕 의원, 민주당 이강일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 등이 참여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MBK가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 노력 없이 대규모 점포 폐점 등 청산 가능성만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조사보고서 내용 가운데 계속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인 반면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으로 더 높게 나온 점도 거론됐다. 대책위는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청산가치보다 낮게 나온 건 MBK가 홈플러스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뒤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유통사업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에는 회생계획 성공을 위해 외부 자금 유치나 인수합병(M&A)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MBK는 투자 유치나 자구 노력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M&A만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병덕, 신장식 의원 등 범여권 의원 25명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지난 10일 발의했다.
민 의원 등은 결의안에서 "홈플러스 사태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부터 예견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MBK의 LBO 방식을 지적했다. 이어 "MBK 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1조원 투자 및 정상 경영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본 회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MBK의 또 다른 투자 사례인 고려아연도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BK가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면서 75%가량을 대출로 조달한 점은, 향후 자산 매각과 기업 가치 저하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 적대적 M&A 사태에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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