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후보 공약 중 생활비 절감 대책 일환으로 전 국민 대상 통신·AI(인공지능)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새 정부는 가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통신정책을 실용 중심으로 설계했으나,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는 이같은 정책이 주요 수입원인 통신업에서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 ‘탈통신’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3사는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AI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특히 SKT가 골치가 아프다. SKT는 유심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지출해야 하는 일회성 비용이 남아있는 데다, 정부발 요금 인하와 AI 무료 배포 예고가 겹쳤기 때문이다.
임 사업부장은 “비용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비용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SKT는 올해 2분기 실적에 이번 사태로 발생한 비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는 SKT 지난해 2분기 별도 기준 4504억원의 영업이익을 따져보면 약 1940억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유심 교체 비용뿐만 아니라 대리점 지급 보상액, 보상위약금 면제 집단분쟁, 가입자 순감, 과징금 부과 가능성,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 등 복합적 요인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 3사는 대표적인 AI B2C 서비스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탈통신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5G 가입률이 70%대에 다다르자 가입자 유입이 정체되면서 통신 이외 사업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이에 ▲SKT '에이닷' ▲KT-마이크로소프트 '한국형 AI' ▲LG유플러스 '익시오' 등 각 사는 AI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중 SKT는 지난 3월 본격적으로 B2C 수익화를 위해 에이닷 유료화를 예고한 바 있다. 에이닷 중 이용률이 낮은 기능을 정리하는 한편, AI 핵심 서비스를 확장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SKT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에이닷이 포함된 AI 사업 매출은 전체의 약 3.3%에 해당하는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6G 도입 전에는 통신업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특별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AI와 통신부문이 공공재 성격을 띤다는 이유로 직간접적 규제만을 가하기보다는, 아직 임기 초반인 만큼 관계 부처나 기관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 실행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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