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 홈 가입자 서버(HSS) 시스템 해킹에 따른 악성코드 감염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 이후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무상 유심 교체 및 유심 보호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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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 계산으로만 최소 2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500만명 이탈 시 위약금과 매출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7조원 손실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SK텔레콤 신용등급은 AAA이다.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수익과 자금조달 전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SK텔레콤이 위약금 문제에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그룹 계열사 피해도 우려
SK텔레콤 해킹에 따른 가입자 이탈은 SK텔레콤만의 문제가 아니다. SK텔레콤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그룹 시너지 모델이 약화될 수 있는 탓이다.앞서 언급한 사업자들은 대부분 SK스퀘어 산하에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그룹 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전문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자회사 대부분은 국내 혹은 글로벌 시장에서 ‘2인자’ 위치에 있다. 성장을 위해 각 자회사별로 외부투자를 유치했지만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았던 이유다.
그나마 기대를 모았던 곳은 SK쉴더스다. SK쉴더스는 물리와 사이버보안을 동시에 아우르는 유일한 기업이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고평가 우려와 성장 스토리 부족으로 투자자 반응은 저조했다. 결국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SK쉴더스 역할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요인 관점이다. 반면, SK쉴더스는 이전부터 SK텔레콤 보안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홍원표 SK쉴더스 대표 사임에 대해 SK쉴더스 측은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이슈 논란이 확대되면서 SK쉴더스 또한 빠른 쇄신이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반도체를 제외한 SK스퀘어의 미흡한 신성장동력 확보는 SK그룹 전반 자금조달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여부는 계열사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과거 KT나 LG유플러스도 정보유출 문제가 있었지만 위약금 면제 등은 논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통신사들은 서비스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가 결정되지 않아도 신뢰 문제가 가입자를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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