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내 11만1000㎡(약 3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20만㎡(약 6만 평) 규모로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부산’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2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업태로는 소비자 만족이 어렵고, 온라인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이 변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더현대 서울이 백화점의 틀을 깨는 시도를 했다면 더현대 부산은 업태 간의 경계까지 해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2월 여의도에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선보이며 업계 지형을 바꿨다. ‘고급=백화점’이라는 백화점의 틀을 깨고 MZ세대를 겨냥한 신진 브랜드와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며 소비자를 이끌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문을 열었음에도 국내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백화점에 등극했다.

에코델타시티에 입주 예정인 전모 씨(35)는 “아파트 입주시기와 달리 인프라 구축이 늦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더현대 부산’이 들어와서 매우 기쁘다”며 “특히 아울렛이 아니라 복합쇼핑몰이라는 점이 만족스럽다. 서부산 핵심 쇼핑센터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현대 부산을 통해 선보일 2.0모델은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자연환경을 반영해 각 점포가 그 도시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공간으로 기획된다. 특히 이곳은 백화점과 아울렛 등 전통적인 유통 업태의 장점을 결합해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는 ‘인도어몰’(Indoor Mall)과 합리적인 가격의 아울렛 매장과 트렌디한 MD로 구성한 ‘아웃도어몰’(Outdoor Mall)을 하나의 공간에 담은 하이브리드형 복합몰로 조성된다.
현대백화점이 이런 시도를 하는 데는 과거와 달라진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신상품은 백화점, 저렴한 할인 상품은 아울렛에서 구매하는 식의 업태 특성에 따라 구매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 사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쇼핑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더현대 부산은 기존 유통 채널에서 보기 어려운 체험형 콘텐츠와 몰입형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해 쇼핑 그 자체를 하나의 ‘감각적 여정’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매장 영업 면적 6만9421㎡(2만1000평)의 절반에 가까운 약 3만3000㎡(1만 평) 규모의 공간을 할애해 ‘몰입형 체험 공간’을 만든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부산’이 새로운 도시형 리테일 허브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현대 부산이 들어서는 에코델타시티는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에 위치한 미래형 수변 스마트시티로 인근에는 호텔, 컨벤션, 전망대,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더현대 부산’은 인근 지역들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김해국제공항과 인접해 있고 KTX·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인 데다 향후 에코델타시티 내 도시철도 건설도 계획돼 있다. 특히 2028년까지 3만여 세대 입주가 예정된 만큼 높은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경험 중심의 혁신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미래형 백화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면, 더현대 부산은 한 단계 진화한 더현대 2.0 모델을 통해 다가올 유통의 미래를 제안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