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가 대출 비교를 넘어 연봉·신용·부동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월급 계산기·부동산 시세 조회·신용점수 관리 등 일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복권·주식 모의투자 등 앱테크 콘텐츠를 함께 운영하며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다.
대출 비교서 자산관리로…핀크의 진화 배경
핀크는 지난 2016년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사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비대면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2020년 이후 대출 비교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당국의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비스 고도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가운데 핀크는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방향을 설정했다. 지난 2021년 전 이승효 대표(전 하나금융 미래금융본부 상무) 체제 당시 생활밀착형 기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하나금융 내부 디지털 전략과 핀크의 사용자 기반을 접목해, 비대면 기반의 '생활형 금융 접점' 확대가 방향성으로 자리 잡았다.
수익원 다변화 시도…생활밀착형 서비스 전개
핀크는 대출 비교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수료 기반 서비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 리포트 기반 금융상품 추천 ▲부동산 실거래가 데이터 제공 ▲신용점수 분석 및 개선 시뮬레이션 등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사용자 유입 확대와 체류시간 확보를 위한 앱테크 콘텐츠도 병행 중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핀또(핀크 로또)'다. 간단한 미션(앱 출석, 상품 이용 등)을 수행하면 최대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에 사는 20대 직장인'이 평균적으로 얼마를 벌고, 어떤 자산을 보유하는지를 확인해, 자신의 재무 상태를 비교하는 식이다.
핀크는 이 같은 콘텐츠를 단순한 이벤트성 기능이 아닌, 앱 체류시간을 늘리고 사용자의 반복 접속을 유도하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 공식적인 참여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콘텐츠 중심의 UX가 앱 내 방문 빈도와 재방문율 제고에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마이데이터 기반 마케팅이나 상품 추천 등 수익화 전략과도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토스·뱅샐과는 다른 길…'적자 탈출'은 과제
핀크는 경쟁사인 토스, 뱅크샐러드와는 결이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토스가 자체 금융 라이선스를 통한 금융사화, 뱅크샐러드가 보험 중개 및 헬스데이터 중심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는 반면, 핀크는 '실생활 기반 자산관리'에 무게를 뒀다. 구체적으로는 ▲실거래가 기반 부동산 시세 조회 ▲AI 기반 소득 예측 ▲신용점수 상승 시뮬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핀크의 수익성은 하락세다. 설립 첫해인 2016년 100억원을 투입했지만 2017년까지 매출은 전무했다. 2018년 2억원의 수익을 냈지만, 영업비용이 185억원에 달해 여전히 손실을 봤다.
긍정적인 점은 매출이 개선되고 있단 점이다. 2018년 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수익은 2019년 19억원, 2020년 39억원, 2021년 59억원, 2022년 78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 2023년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2023년 44억원, 2024년 22억원으로 설립 초기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다만 비용 절감 노력이 일부 성과를 냈다. 2022년 208억원에 달했던 영업비용을 2023년 136억원으로 줄여, 당기순손실이 123억원에서 69억원으로 개선됐다.
핀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 흐름에 맞춘 기능 개선'을 우선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카드, 하나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의 데이터 연계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 특화형 대출 중개, 앱 내 광고형 수익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대출 비교 이외의 수익원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생활형 서비스는 고객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핀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기능 자체가 일상에서 반복 사용되도록 UX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산관리 습관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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