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대출 추천 서비스로 금융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단순 비교를 넘어선 개인화…맞춤형 금융상품 중개
핀다는 2015년 설립 초기에는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형태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대출, 카드, 보험 등 금융상품을 비교·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중심이었다.이후 핀다는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비대면 대출 비교·중개 앱으로 거듭났다. 핀다는 앱 전환과 함께 사용자 맞춤형 대출 추천, 사전 한도 조회, 간편 실행 서비스를 강화하며 현재의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핀다의 주요 서비스는 ▲대출 갈아타기 ▲상권분석 ▲금융 계산기다.
'대출 갈아타기'는 사용자가 기존에 보유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분석하고, 더 나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금융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핀다는 은행·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 총 75개 금융기관과 제휴해 400개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대출 상환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금융 계산기' 서비스도 있다. ▲연말정산 ▲DSR ▲내 집 갈아타기 ▲대출이자 ▲내게 맞는 집 ▲전세VS월세 ▲적금 ▲예금 ▲청년도약계좌대출 이자 ▲상환 기간 ▲총 납입액 등을 자동 계산해 사용자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최적의 금융상품 선택을 유도한다.
핀다의 핵심 경쟁력은 'AI'에 있다. 단순히 신용등급, 소득 수준만을 고려하는 기존 대출 비교 플랫폼과 달리, 핀다는 AI 기반 초개인화 대출 매칭을 제공한다. 수백여 가지 금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대출 조건을 제시하는 식이다. 사용자의 소득 변동 패턴, 카드 사용 내역, 부채 비율, 금융 이력, 거주지 정보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머신러닝 모델에 입력해, 개별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자동 추천한다. 핀다는 현재 75개 제휴사의 400개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AI 기반 금리 변동 알림 서비스도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대출 금리 변동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사용자를 위해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출 조건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을 경우 앱 알림으로 알려준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기존 한도를 조회했던 조건보다 평균 1.40%p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이자를 아껴주는 효과로 출시 두달 만에 사용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주말에도 10분 만에"…금융 서비스 패러다임 제시
핀다는 '빠르고 쉬운 대출'을 핵심 고객 경험(UX)으로 삼고 있다. 과거 금융권 대출 프로세스는 복잡한 서류 제출과 오프라인 심사가 필수였지만, 핀다는 간편 인증만으로 금융기관의 사전 심사를 자동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특히 핀다는 '원스톱 대출 프로세스'를 도입해 대출 신청부터 최종 약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보다 3배 단축했다.
그동안 핀다 사용자가 대출받으려면 신청 단계부터 해당 대출을 판매하는 금융사 앱을 설치하고 해당 앱에서 약정을 마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사용자경험과 사용자환경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생겼고, 신청 도중에 이탈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핀다가 대출 프로세스를 개선한 이후로 신청부터 최종 약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종전 대비 최대 3분의1 수준으로 대폭 단축됐다. 번거로운 금융사 앱 설치 과정이 생략되자 대출받는 속도가 3배 빨라진 것이다. 사용자 이탈률은 최대 37% 감소했으며, 끝까지 원하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대출 약정률도 최대 2.55배 높아졌다.
중개·광고수수료 기반 수익 성장 가속화
핀다의 수익 모델은 주로 '대출 중개수수료'와 '광고수수료'에 기반하고 있다. 대출 중개 수수료는 핀다 플랫폼을 통해 대출이 실행될 때 금융사가 핀다에 지급하는 일종의 소개료다. 대출 금액의 일정 비율아 수수료로 지급되며, 이를 통해 핀다는 대출 실행 건수가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췄다.플랫폼 내 광고 비즈니스도 핀다의 수익 모델 중 하나다. 핀다 플랫폼 내에 특정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노출할 때 금융기관이 지불하는 광고비가 해당된다.
최근엔 제휴 은행과의 국내 최초 '이자 환급형' PLCC를 선보였다. 핀다는 지난달 전북은행과 핀다 앱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고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매월 대출 이자 일부를 캐시백해주는 '이자 환급형 핀다카드'를 출시했다. 소비 혜택이 주를 이루던 기존 PLCC 시장에서 '대출 혜택'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 발급 자체가 혜택의 목적이 아니라 사용자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수단이 되도록 설계한 것도 기존 PLCC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핀다의 영업수익은 성장 중이다. 2024년 연간 핀다 영업수익은 298억원으로 2023년 (282억원)대비 5.67%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2억4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AI 고도화로 B2B 진출…'핀테크 금융그룹' 도약
핀다는 2024년 4분기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올해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2022년 7월 인수한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를 B2B로 확장한다. 해당 서비스를 개인 고객에게는 기존처럼 무료로 제공하지만, 기업에는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일부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AI 컨설턴트를 활용한 유료 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인다. 핀다는 이를 통해 데이터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핀다는 2025년 한해 비즈니스 확장에 전념한다. 핀다는 단순한 금융 상품 비교를 넘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스마트한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카드 소비와 대출 상환, 저축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현금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핀다가 꿈꾸는 10년 뒤 모습은 '핀테크 금융그룹'이다. 제2의 핀다 같은 자회사를 발굴해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사가 아니더라도 핀다의 속도와 방향에 맞춰 필요한 자회사를 갖춘 핀테크 금융그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핀다는 이러한 전략 하에 올 상반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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