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올해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중 절반은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일부 아파트 브랜드만 선호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의 1~4월 정비사업 수주액은 14조7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27조 8702억원) 절반을 넘어선 실적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 수주액이 5조21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롯데건설 2조5313억원, GS건설 2조1949억원, 포스코이앤씨 1조4532억원, 현대건설 1조4282억원, DL이앤씨 9246억원, HDC현대산업개발 8565억원, 대우건설 2981억원 순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수주액을 합치면 10대 건설사 수주 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치(5조원)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사업장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송파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 한양3차 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신반포4차 아파트 재건축(1조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708억원) 등 7개다.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선호도가 높은 배경에는 브랜드 희소성 영향도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서지 않아 한동안 래미안 신축 아파트가 없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강남구 압구정 2구역(2조4000억원)과 영등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8000억원) 수주에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기며 선전 중이다. 롯데건설이 올해 수주한 사업장은 ▲서울 용산구 신용산북측 제1구역 재개발(3522억원)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4257억원)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017억원) ▲경기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483억원) ▲부산 가야4구역 재개발(7034억원) 등 5개다.
이후 수주 진행 상황과 롯데건설 지분 비율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3조원 수준 수주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 송파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최근 두 번째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롯데건설은 앞선 1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두 번째 유찰인 만큼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수의계약 전환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업지 공사비는 약 4015억원이다. 더불어 롯데건설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재개발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 참여도 검토 중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들 수주 잔고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장기간에 걸쳐 발주 계획이 잡히는 정비사업 특성상 일감이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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