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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1조4876억 원(79억8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452.6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37억 원(1억5400만 달러)으로 300% 이상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 원(1억1400만 달러)으로, 전년 31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쿠팡이 지난해 초 인수를 완료한 파페치와 대만 등 글로벌 사업 그리고 쿠팡이츠 등의 성장 사업 부문이다. 이들 부문의 매출액은 1조5078억 원(10억3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성장사업의 에비타(EBITDA) 손실은 2440억 원(1억6800만 달러)로 한 해 전 같은 기간(2470억 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줄었다.
대만에서도 통한 'WOW' 전략

김 의장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흥미로운 기회가 있는 곳이 대만”이라며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 이들 브랜드들은 대만 현지에서 로켓배송으로 운영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현지 대만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재방문 빈도와 지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 의장은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파산 위기'였던 파페치, 빛 보나
지난해 초 인수를 완료한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는 재도약의 기반을 닦고 있다. 쿠팡은 앞서 파페치를 6500억 원에 인수하며 명품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파페치의 상황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2018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 코로나19 확산 시기 호황을 누렸지만, 펜데믹이 끝난 뒤 주가가 고꾸라졌고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쿠팡은 향후 명품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이 4000억 달러(약 520조 원) 규모에 달하고, 특히 한국에서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파페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시 김 의장은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페치는 현재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은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인 지난 4분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418억 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에 대해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게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말했다.
"성장에 끝 없다" 韓 커머스 사업·알럭스도 상승세

김 의장은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번창하는 사업이 됐지만,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전략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실행의 결과이며, 성과가 보이지 않는 시기에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로켓그로스(FLC)’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이 제공하는 빠른 속도와 편리함, 효율성 등이 셀러에 엄청난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로켓그로스는 셀러를 위해 보관·포장·배송·반품을 처리하면서 수만 개 소규모 업체에 성공을 위한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했다.
현재 기술혁신과 자동화, 로보틱스 투자가 비즈니스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자동화된 집품·포장 및 분류 시스템이 발전했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하며 재고를 배치하는 등의 수확을 거뒀다.
쿠팡이 한국에서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명품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 로켓배송에서 신규 카테고리 전 가격대에 거쳐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추가하는 데 집중한 것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면서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 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향후 쿠팡은 쿠팡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로켓배송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당일·새벽·익일 배송으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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